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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굿모닝 증시]원화강세기에는 '경기민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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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코스닥지수가 10여년 만에 790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는 제자리걸음 중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원화가 강세흐름을 이어가고 실적장세가 중기로 접어들면서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최근처럼 국내 경기모멘텀과 금리인상 기대가 결합된 상황에서 달러가 움직이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은 계속해서 1100원 이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결국 주식시장에서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둔 전략, 즉 환율 플레이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최근 5년간 코스피의 업종별 상대수익률과 원·달러 환율 민감도를 계산해보면 수익률 관점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시장보다 투자성과가 좋았던 업종들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IT로 확인됐다.

그 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거의 동시에 유입됐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상승 랠리를 지지했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 경기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그 결과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시클리컬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물론 이번에도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원화 강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업종이라도 이익 변화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원화 강세기에 유리한 업종을 선택할 때 반드시 이익모멘텀도 챙겨볼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업종은 비철금속, IT소프트웨어, 증권 순이다. 해당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무방해 보인다. 반면 전통적인 원화 강세 수혜주인 운송주는 이익모멘텀이 그리 좋지 못하다. 기계나 조선 업종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이익 전망이 불안한 업종들을 민감도에만 의지하여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이 업종 투자와 관련해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내년 코스피는 2400~3100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EPS는 올해 대비 약 8.6%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년(53.1%)에 비해 성장 폭은 줄어들지만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 시장은 실적 장세 초기에는 '양적 성장'에 의존하나, 중기 이후부터는 '안정성'을 더 주목한다.

경기민감주가 방어주를 압도하는 가운데,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경기민감주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주로도 관심이 필요하다. 경기회복 효과가 중소형주까지 확산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돋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가치주보다 성장주로 선호 이동과 동반된다.

경기민감업종 중 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유통 등이 할인돼 있다. IT는 올해 랠리를 기록했지만 낙관적 실적 전망으로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담보받고 있다. 한편 경기방어업종 중에도 소프트웨어(SW)는 높은 성장성과 4차 산업혁명 등을 바탕으로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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