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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샤넬·맥' 럭셔리 화장품, 지하로 내려온다…"시코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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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국내 최초로 백화점 지하에 오픈
파미에스트리트, 영 고객 위한 '코스메틱존'으로 변신

아시아경제

시코르 메이크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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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백화점 1층에 위치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지하로 내려온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조성한 쇼핑존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이동하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22일 신세계백화점은 24일 맥을 시작으로, 다음달 15일 샤넬, 내년 1월 중순 아르마니가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 새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들이 백화점 지하에 매장을 내는 것은 국내 최초이다.

백화점 측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동하는 배경으로 자체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를 꼽고 있다. 올해 5월 강남점 지하 파미에스트리트에 문을 연 시코르는 백화점을 떠났던 2030 여성들을 불러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쇼핑공간인 파미에스트리트와 식음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은 각각 2014년, 2015년에 문을 열었으며 개장 이후 유동인구가 10~15% 증가하는 등 집객효과를 봤다.

여기에 시코르 매장이 생긴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파미에스트리트 구매 고객 수는 20대가 전년 대비 2.5%, 30대는 6.9% 늘었다. 특히 화장품 장르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강남점의 경우 2016년까지 화장품 장르의 20대 매출 비중이 7.1%에 머물러 있었지만, 5월 이후에는 11.8%까지 올랐다. 30대 비중도 26.9%에서 31.4%로 뛰었다.

샤넬과 맥은 백화점 1층에 본 매장을 운영하되, 지하 1층에선 젊은 층에 맞는 새로운 컨셉과 포맷의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샤넬은 시코르의 특징인 '메이크업 셀프바'도 도입한다. 직원 추천 대신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발라보고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맥이 주목한 건 시코르의 '코덕(화장품 마니아) 마케팅'이다. 시코르는 그동안 이사배, 개코 등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뷰티 블로거를 초청해 메이크업쇼를 진행해 호응을 얻어왔다. 맥 역시 오픈 전날인 오는 23일부터 프리 오픈 이벤트를 열어 온라인 인기 셀럽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연말 홀리데이에 어울리는 퍼스널 메이크업쇼와 디제잉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보고 마련된 프레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코르의 '셀피존'도 차용했다.

이번 매장 오픈을 기념해 샤넬은 다양한 제품을 파미에스트리트 한정판으로 준비했다. 맥은 홀리데이 컬렉션을 내놓는다. 파티 등에 어울리는 섀도우, 향수, 립스틱, 브러쉬 키트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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