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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안철수 “바른정당과 통합이 살길” 호남 중진들 “적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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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만 확인한 국민의당 끝장토론

정동영 “반대가 20명으로 더 많아”

안 “찬성 9, 반대 9, 선거연대 9명”

중앙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의원(가운데)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정동영 의원.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에 대해 토론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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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국민의당의 끝장토론은 계파 간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였다.

국민의당은 이날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놓고 의원들이 5시간 넘게 토론을 벌였지만 ‘통합 추진파’인 안철수 대표 측과 반대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 간에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안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장기적으로 통합으로 가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그게 우리 당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서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지원·유성엽·정동영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 통합에 강하게 반대했다. 안 대표의 리더십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안 대표가 통합에 대해 말을 바꾸며 거짓말 정치를 한다”고 했고, 박 의원은 “여론조사 누설 등은 통합을 위한 음모 아니냐”고 비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논리로는 ‘적폐연대’가 등장했다. 유성엽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은 신(新)YS의 3당 합당을 연상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의원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연대나 통합을 하려는 목적이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반개혁·반민심·반문재인의 적폐연대 이상의 것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 찬성파에서는 “전 당원 투표를 해 보자”고 맞섰다고 한다. 이태규 의원은 “호남 민심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이 더 많다는 자료가 있다”며 “여기서 결론이 안 나면 전 당원 투표를 해 보자”고 말했다. 안 대표 측 김중로 의원도 “통합은 우리의 창당정신인데 왜 반대하느냐”고 했다.

이날 끝장토론은 5시간30분 정도 진행됐다. 정동영 의원이 “통합 반대가 20명으로 더 많다”고 하자 안 대표가 “통합 찬성이 9명이고, 통합 반대가 9명이다. 선거연대를 추진하는 쪽도 9명이나 된다”며 맞섰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토론이 끝난 후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구축된 신뢰를 기반으로 선거연대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신뢰 구축이 전제조건인 만큼 선거연대도 결론 난 건 아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의 내전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안 대표는 통합 논의를 계속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의 결심은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한 이스라엘 글에 담겨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은 반안철수 조직인 ‘평화개혁연대’ 출범을 준비하는 등 안 대표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추진을 강행해도 변수는 또 있다. 카운터파트인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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