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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사모펀드, 소비재 기업에 안테나 세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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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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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가 높은 투자 회수 가능성이 있는 국내 소비재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 특성상 현금 흐름이 양호하고 사업 확장성이 높다. 한류 덕분에 아시아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20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PEF의 소비재 기업 인수합병(M&A)이 최근 시장 내 핫 딜 대부분을 장식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네파, 코웨이를 비롯해 할리스커피(IMM PE), 웅진식품(한앤컴퍼니)이 대표적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이 가장 큰 자산이다. 이는 꾸준한 영업 현금 흐름을 보장한다. 경기 변동성 영향도 크지 않다.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도 적다. 인수 후 4~6년 사이에 철수를 계획하는 PEF에 적합한 환경이다.

'볼트온(Bolt-on) 전략'을 이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볼트온 전략이란 관련 업종 내 유사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전략이다. 외형이 확대되면서 단순 구조조정이과 재무구조 개선보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일례로 IMM PE가 2013년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이듬해인 2014년 디초콜릿커피를 인수한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할리스커피클럽), 중가(할리스커피), 저가(디초콜릿커피) 시장에 모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브랜드가 아시아 시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파급력도 만만치 않다. 한류 열풍이 한국 제품에 대한 고급 이미지 형성과 품질 신뢰도 향상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PEF가 기업을 인수한 뒤 해외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

그러자 소비재 기업에 투자해 회수에 성공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 3조2000억원에 카버코리아가 유니레버에 매각됐다. 골드만삭스와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1년만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M&A 시장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이 무리하게 신사업을 벌이는데 주저하기 때문이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 입장에서는 M&A가 돌파구다. 반대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은 매각 후 회생에 기대를 걸게 됐다.

이선화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도 낮은 금리로 인해 은행 예금보다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피인수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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