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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제2벡스코 건립 앞서 기존 벡스코 부터 확충 시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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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전시·컨벤션 도시들은 대부분 한 곳에서 전시장 규모 확충

부산CBS 박창호 기자

노컷뉴스

지스타 2017이 11월 16일~19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 전관에서 열렸다.(사진=부산CBS 박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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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전시·컨벤션 도시들은 기존 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대규모 전시 공간을 확보하는 추세다.

하지만 부산시가 이런 추세와 다르게 강서구에 제2 벡스코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자 지역 전시·컨벤션 업계에서는 기존 벡스코 규모를 확충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 Convention Center : 300,000㎡)와 독일 하노버(Messe Hannover : 466,100㎡), 중국 상하이(NCEC : 400,000㎡) 등 국제적인 전시.컨벤션 도시에서는 20만㎡에 30~40만㎡ 이상 초대형 규모의 전시장이 한 곳에서 점차 확충하면서 집적화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양 킨텍스가 1,2,3차에 걸쳐 단계적으로 기존 전시장을 확충하면서 전체 규모가 10만㎡를 훌쩍 넘기고 있다.

하지만 해운대 벡스코는 한 차례 확충했지만 현재 전시장 규모가 4만8천㎡에 그쳐 초대형 글로벌 행사 유치가 불가능하다.

19일 폐막한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행사는 급속한 행사 규모 확대로 조만간 10만㎡ 이상 전시장 규모가 필요한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에 행사를 뺏길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벡스코 전관을 다 사용하는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Marine Week)과 부산모터쇼 등 지역의 대형 행사들도 가능하다면 전시장 규모 확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내년 5,6월에 벡스코 전시장 전관을 임대하는 아프리카개발은행 총회와 부산모터쇼 등 대규모 행사가 겹치면서 벌써 벡스코는 물론 행사 주최자들이 전시 공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지난 10월 27일 강서구 대저1동 연구개발특구단지에 4만㎡ 규모의 제2 벡스코 건립 추진하겠다는 공식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 전시.컨벤션 업계는 제2 벡스코를 따로 짓는 것에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포화상태인 기존 벡스코 전시장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 전시.컨벤션 업계는 "미국과 독일, 중국 등 국제 컨벤션 도시들은 물론 국내의 고양 킨텍스도 한자리에서 1,2,3차 확충을 통해 전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대규모 집적화하는 추세"라면서 "전시·컨벤션 산업적 측면에서도 기존 벡스코 확충이 답"이라고 입을 모았다.

벡스코 측도 지난 3월 전시장 가동률이 매년 50% 이상 넘어서고 오는 2020년 60%를 초과해 포화 상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벡스코 주차장과 주변 부지 등을 활용하는 전시장 확충 방안을 부산시에 제안한 바 있다.

이 확충 방안은 타당성을 떠나 우선 순위에서 제2 벡스코 건립 방안에 밀려 유보된 상태다.

벡스코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벡스코가 부산시에 제2 벡스코 건립과 별도로 기존 벡스코 전시장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을 적극 설명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자 시의 눈치를 살피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전시·컨벤션 전문가는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기존 벡스코의 확충이 타당하다면, 지금이라도 시의 정책 우선 순위 변경을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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