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산업체 맞춤형 교육으로 해마다 취업률 승승장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先 취업·後 진학 두 토끼 잡는 '특성화고'

서울 소재 高 27일부터 원서 접수

재직 3년 후 대입 특별전형 가능

# 지난 2월 졸업한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관악구) 학생들 취업률은 87.7%다. 이 학교에는 매년 상위 10% 안팎의 중학교 평균 내신 성적을 갖춘 학생들이 입학한다. 인재를 선발해 대졸자도 취득하기 어려운 고급 자격증을 따도록 다각도로 지원한 것이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다. 2006년 특성화고 최초로 증권투자상담사를 배출한 곳이 서울여상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 현황은 화려하다. ▲국제무역사 1급 82명 ▲국제무역사 2급 397명 ▲재경관리사 45명 ▲MOS 마스터 143명 ▲증권투자상담사 215명 ▲증권투자권유대행인 169명 ▲투자자산운용사 2명 ▲자산관리사 21명 ▲파생상품투자상담사 45명 ▲펀드투자상담사 349명 ▲펀드투자권유대행인 132명 ▲은행텔러 83명 ▲금융NCS 1종 36명 ▲외환관리사 2명 등이다. 이런 성과 덕분에 서울여상은 '특성화고 수퍼모델'로 꼽힌다.

조선일보

모의 면접을 하는 서울여상 3학년 학생들. /서울시교육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성화고는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한 학생을 대상으로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서울에만 70개가 있으며, 특성화고 무상 교육 정책에 따라 모든 재학생은 교육비(국가장학금) 지원을 받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0년 19.1%에서 2017년 54.7%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함) 졸업생들 취업처는 대기업 및 공공기관 17%·중소기업 72%·부사관 및 창업 등 기타 경우가 2%였다. 업종별로는 사무직 34%·기술 및 생산직 39%·판매 안내 11%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특성화고 취업률이 상승한 배경에는 실무 중심 수업을 강화한 교육 방침이 있다. 현재 특성화고는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전문 지식과 역량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용함으로써 이론과 실무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현장 맞춤형 지식을 습득한다. 독일·스위스 등 해외 기업에서 3~6개월 일하며 견문을 넓힐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산업 수요를 반영하고 학생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 후 심화 학습이 필요하면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 이른바 '선(先)취업 후(後)진학제'를 위해 만든 '재직자특별전형'을 활용하면 된다. 특성화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에 재직한 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없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 정원 외 특별전형이다. 모집 인원이 2014년 60개교 3902명(거점 국립대 및 사립대 등)에서 2015년 70개교 5074명으로 늘었다. 현재 서울에선 고려대 외 15개 대학이 실시한다. 그밖에 재직자가 소속 일터에서 학비를 전액 지원받으며 학위를 취득하는 '사내 대학'과 산업체 장이 직원 직무 능력 향상을 위해 대학에 학과 개설 및 교육을 위탁하는 '계약학과'도 있다. 계약학과 학생에겐 학비를 50% 이상 지원한다.

현재 서울 시내 특성화고는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다. 특별전형은 11월 27일(월) ~28일(화), 일반전형은 12월 4일(월)~5일(화)에 각각 진행한다. 일반전형은 석차 백분율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그 외 성적 아닌 취업 및 창업 의지와 성장 가능성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미래인재특별전형'으로 전체 정원의 30%를 뽑는다.

[김세영 조선에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