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조모양은 “수능을 하루 앞두고 돌연 시험이 일주일 연기돼 당황스럽다. 일주일 공부를 더 한다고 성적에 큰 차이가 날 것 같지도 않은데 시험을 그냥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면서도 “포항 학생들을 생각하면 올바른 결정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경기 김포시의 고3 수험생 권모양은 “결론적으로 연기된 게 잘 된 것 같다. 컨디션 조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재난재해로 인해 포항 학생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며 “일주일 연기된다고 해서 성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 역시 수능 연기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대체로 학생들이 신체적·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이게 맞는 것 같다. 포항 학생들이 지금 영어듣기평가를 제대로 하고 그럴 정신이나 있겠냐”며 “놀랍지만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시민은 “포항이나 그 주변 학생들은 더 놀랬고 진정이 안 될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시험을 치면 수능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수능 치다가 대형사고 나는 것보다는 낫다. 학생들, 학부형들은 힘들겠지만 안전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역대 2위 규모인 5.4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여진이 잇따랐다. 이에 교육부는 안전상의 문제로 16일 치를 예정이던 수능을 일주일 뒤인 23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수능이 연기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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