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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서울까지 진동 감지…전국 흔든 포항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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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주 이어 역대 두번째 / 7명 부상… 여진 수차례 이어져 / 文대통령, 귀국 즉시 긴급회의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다. 경주 지진(규모 5.8)이 일어난 지 14개월 만이다.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경주와 울산 부산 등 경상도 지역은 물론 서울과 제주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지하 9㎞로 비교적 얕다.

앞서 본진 발생 7분 전에도 몇초 간격을 두고 규모 2.2와 2.6의 약한 지진이 잇따랐다. 규모 5.4의 지진이 난 뒤에는 이날 오후 5시20분 현재 여진이 9차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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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파손된 차량들 15일 오후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의 한 건물 일부가 부서지는 바람에 길가에 주차된 차량이 건물 잔해에 깔려 찌그러져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지역에서는 학교와 아파트 벽이 금가고 유리창 파손이 잇따랐으며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포항=연합뉴스


소방청은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경상 환자가 7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포항 일대에서는 건물 일부가 무너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 마포구에서 근무 중이던 직장인 김모(36·여)씨는 “갑자기 발밑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며 “나뿐 아니라 같이 일하던 직원들도 동시에 하던 일을 멈추고 진짜 지진이 맞냐고 서로 물어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경주 월성원자력본부를 포함해 다른 지역의 원전 모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포항에서는 이날을 빼고 지난 1년간 유감지진(규모 3.0 이상)이 모두 다섯 차례 발생했다. 네 번은 모두 경주지진의 여진이었지만 지난 4월15일 포항 북구 북쪽 8㎞ 지역에서는 규모 3.1의 지진이 났다. 이날 발생지와 거의 비슷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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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생한 지진으로 경북 포항 흥해 지역 한 건물 외벽에서 떨어진 벽돌이 주차한 차를 덮쳤다. 독자 제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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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대학교의 한 건물 화장실이 심하게 부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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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동대학교의 한 건물 외벽이 무너져 내려 파편이 뒹굴고 있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지진 발생 직후 비상운영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어 불안감이 더 클 텐데 기상청과 교육부는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국가위기관리센터로부터 포항 지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해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후속 조치들을 점검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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