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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포항 지진] 울산도 강하고 긴 진동…큰 피해 없고 시민들 침착한 대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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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실 천장 마감재 떨어졌으나, 다른 피해 없어

원전·산업단지·공항 등도 정상 운영…"강한 여진이 걱정"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울산 전역에서도 건물 흔들림이 뚜렷이 느껴질 정도로 강한 지진동이 감지됐다.

연합뉴스

울산시청 광장에 대피한 공무원과 아이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여진이 우려되자 울산시청 공무원들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시청 햇빛광장에 대피해 있다. 2017.11.15 leeyoo@yna.co.kr



학교 천장 마감재가 처지는 등 일부 피해가 보고됐으나, 다행히 오후 5시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대형 재산피해는 없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남구 중앙중학교의 교실 2곳에서 천장 마감재 일부가 처졌다.

동구 상진초등학교 교실 1곳에서는 벽면에 길이 2.5m, 너비 5㎜의 균열이 확인됐으나, 점검 결과 기존에 있던 균열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교육청은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학교의 보고는 없고, 내일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고사장 학교들도 별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규모 5.0 이상의 지진 발생 때 매뉴얼에 따라 이날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 모든 학교에서 교육활동을 중단하고, 학생들이 운동장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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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보호대 쓰고 대피하는 초등생들
(울산=연합뉴스) 15일 포항지진이 발생하자 울산시 북구 매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방석 겸용 머리 보호대를 쓰고 운동장으로 피신하고 있다. 2017.11.15 [매곡초 제공=연합뉴스] leeyoo@yna.co.kr



오후 5시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울산시소방본부 상황실과 5개 구·군청으로는 약 150건의 신고와 문의 전화가 이어졌으나, 지난해 경주 지진 때 수천 건의 전화가 빗발친 것과 비교하면 건수가 확연히 줄었다.

지난해 경주 강진 이후 지진의 공포를 다시 느낀 시민들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전화로 지진 발생을 확인하기보다는 신속히 대피하는 등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구 옥동에 사는 한 아파트 주민은 "강한 흔들림을 느끼자마자 밖으로 나갔는데, 나가는 중에도 10초 이상 흔들림이 계속돼 당황스러웠다"면서 "주민들이 주차장에 모였는데 더 강한 지진이 올까 봐 모두 걱정했다"고 밝혔다.

오후 4시 49분께 포항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다시 발생해 진동이 감지됐으나, 다행히 별다른 동요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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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광장에 대피한 공무원과 아이들



울산시와 소방본부 등에 접수된 피해도 없는 상황이다.

석유화학단지 등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에서 보고된 피해는 없으며, 건축물·교량·상수도·전기·가스·통신·공항 등도 이상이 없다고 시는 밝혔다.

신고리 원전 2·3호기, 고리 2호기, 월성 2·4호기 등 울산과 인근 지역에서 가동 중인 원전 6기도 이상이 없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은 밝혔다.

신고리 1호기 등 6기는 계획정비로 가동 정지 상태였으며, 역시 별 이상이 없다고 한수원은 덧붙였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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