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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단독]수능 만점 받은 이영래 군이 주는 수능 생생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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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부 이영래군 전화 인터뷰

“점수 떠나 노력했다면 자랑스러운 일”

가족들 시험 전 날 부담 주지 말아야

기재부 공무원 꿈꾸며 서울대 경제학부 진학

중앙일보

지난 2월 10일 울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나만의 책이야기 토크콘서트'에서 이영래군이 자신의 독서 비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수능 못 보면 어때. 재수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한 친구들은 실제 점수를 기대만큼 못 받더라고요. 점수를 떠나 ‘이 시험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어야 그 마음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이영래(19, 울산 학성고등학교 졸업)군이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살아있는 조언을 건넸다. 올해 초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진학한 이군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Q :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A :
대학에 와서 1학기 때는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서울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지냈다. 2학기 들어서는 전공과목을 여러 개 신청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Q : 수능이 다시 돌아왔다. 느낌이 어떤가.

A :
친구 중에 재수생이 많다. 친구·후배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1년 전 저랬구나 싶어 그 과정을 겪어온 것이 뿌듯하기도 하면서 지인들이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일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을 실시한 15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4시험장인 고봉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시험장 배치도와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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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조언한다면.

A :
수능 직전에는 공부를 많이 하기보다 올해 본 모의고사를 가볍게 훑으면서 ‘이런 문제가 있었지, 이런 문제가 나오면 이렇게 풀어야겠다’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시험지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수능 전날에는 평소보다 30분~1시간쯤 일찍 자는 게 좋다. 나는 자정에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하루는 스마트폰 이용도 자제하는 게 좋다. 고사장에 미리 가 의자 높이와 책상 상태를 점검하면 시험 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Q : 시험 당일 아침에 주의해야 할 점은 뭔가.

A :
나는 충분히 자고 평소대로 일어났다. 한 친구는 모의고사를 더 풀고 간다고 오전 4시에 일어났다가 시험 볼 때 힘들었다고 하더라. 시험 전날부터 피자나 치킨 같은 기름진 것은 피하고, 시험 시작하기 직전 초콜릿을 하나씩 먹으면서 ‘정신이 맑아진다’고 자기 암시를 했다. 그러면 더 생각이 또렷해지는 것 같다. 또 많이 나오는 얘기지만 교실에 들어가면 덥기 때문에 옷은 여러 겹 입고 가는 것이 실제 도움이 된다.

시험 당일 고사장에서는 미리 인쇄해 간 ‘문제 노트’로 공부했다. 인터넷 강사들이 수능 직전에 풀 수 있게 만들어놓은 문제 세트다. 아침에 머리를 자극하기 위해 국어 영역의 긴 지문을 풀었다.



Q : 수험생 가족들은 어떻게 해주는 게 도움 될까.

A :
집에서 문 열고 나갈 때 가족이 응원해줬는데 비장한 마음을 먹게 되더라. 도움이 됐다. 시험 전날에는 과하게 응원하지 말고 편하게 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시험 볼 때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무조건 아는 것부터 풀었다. 모르는 문제도 모두 고등학교 과정에서 나오는 개념이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적용해보면 풀린다. 정말 모르는 문제는 답을 그냥 찍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했더라도 자책해서는 안 된다. 1교시가 끝나면 많은 학생이 무너진다. 그 과목 시간에는 그 과목만 생각해야 한다.



Q : 시험 본 지 1년이 지났다. 수능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나.

A :
대학 와서 공부해보니 수능은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이 한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야 다른 단계에서도 최선을 다할 기회가 생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점수를 말하는 건 아니다. 어떤 마음으로 임했느냐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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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을 실시한 15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4시험장인 고봉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이 유의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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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대학에 가보니 어떤가.

A :
전공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이 200명이다. 그렇다고 200명이 같이 움직이지도 않는다. 교수가 공부나 학교 활동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할 일을 고민해야 한다.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Q : 시험 친 뒤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학생들도 있을 거다. 이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위에서 말했듯 점수를 떠나 12년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면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모두 수고 많으셨고 시험 잘 보셨으면 좋겠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2017학년도 수능 만점자 '나는 이랬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자고 평소처럼 깼다

-전날과 당일 아침 스마트폰 자제했다

-고사장에 미리 가 의자, 책상 점검했다

-모의고사 훑어 보며 문제풀이 전략 짰다

-전날 피자 먹었다가 다음 날 속 쓰렸다

-옷은 여러 겹 입어 교실 가서 벗었다

-당일 아침 국어 지문 보며 뇌 자극했다

-과목 때마다 초콜릿 먹으며 암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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