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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수능 코앞 수험생 '초조'···후배들 "대박나세요"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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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후배들 응원 받으며 수능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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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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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받는 수능 수험생


수험생 "내일 시험 아직 실감나지 않아 얼떨떨"

학생·교사들 "떨지 말고 마음 편히 갖길" 격려

【서울=뉴시스】 이예슬 유자비 기자 = "한 방에 꼭 합격하자! 고3 화이팅!"

15일 수능을 하루 앞둔 서울 시내 고등학교에서는 수험생들의 초조함과 긴장감, 교사와 후배들의 격려 및 응원 열기가 혼재했다.

수능 예비소집일을 맞은 마포구 서울여고 3학년 학생들은 교실에서 "힘내자" "수능 잘보자" 등의 말을 서로 건넸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요약노트를 보거나 기출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이수민 학생은 "이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복습한 뒤 일찍 잠들겠다"며 "준비를 해온 만큼 잘 치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주화 학생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준비해온 시험을 내일 본다는 게 아직 얼떨떨하다. 내일이 되어야 실감날 것 같다"며 "오늘은 기출문제를 보고 일찍 잠을 자겠다"고 말했다.

고3 담임을 맡아온 교사들도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여고 3학년8반 담임을 맡고 있는 전준학(58) 교사는 25명의 학생들을 위해 손수 쓴 편지와 사탕 꾸러미를 준비했다.

그는 "많은 수험생들을 보냈지만 항상 전쟁터에 보내는 기분이다. 학생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손편지와 선물을 준비했다"며 "긴장한 아이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서울여고에서는 오전 10시10분께부터 전교생이 참석하는 '장행식'이 열렸다. 장행식은 학생들이 건물과 교문 사이 양쪽에서 학교를 나가는 고3 학생들을 응원하는 행사다.

서울여고 교직원과 600여명의 1~2학년 학생들은 '잘 해왔고 잘 할거야' '콕! 정답' '수능 만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함성과 박수소리로 수험생들을 보냈다. '1등급 주인공은 너야 너!' '서울여고 2호선ㄱ' '수능대박 인정? 어 인정'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피켓들도 눈에 띄었다.

두꺼운 외투에 담요, 목도리로 온몸을 꽁꽁 싸맨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응원에 환하게 웃으면서도 "떨린다"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여고 운동장 스탠드에는 국화 화분 500개로 만들어진 '할수있어' '너를♥믿어' 문구들도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서울여고 1학년 학생들이 학교 전통에 따라 수능 한달 전부터 키운 국화 화분들이다.

1학년 이채명 학생은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국화 화분을 키웠다. 중학교만 해도 실감이 안됐는데 같은 고등학생이 되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된다"며 "선배들이 준비한 대로만 시험을 본다면 잘 되리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문에서는 2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을 두손 가득 건넸다. 2학년 신지민 학생은 "방송부 언니들에게 주려고 사탕과 인형을 준비했다"며 "나도 수능이 1년이 남았으니 함께 긴장된다. 언니들이 힘내서 시험을 잘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서초고에서도 교실마다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한 손에 들고 긴장감을 감추려는 듯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석원 학생은 "대박나기를 바라기보다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수능에 임하겠다"며 "지금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 왔으니 마음 편안하게 시험을 보려 한다"고 말했다.

임소영 학생은 "수능을 앞두고 많이 떨린다. 가장 걱정되는 과목은 1교시 국어"라며 "집에 가서는 일찍 자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초고에서 열린 장행식에서도 수험생들을 보내는 1~2학년 학생들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이들은 학교 건물부터 정문까지 두 줄로 늘어서 수험생들이 교실에서 걸어나오자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언니 오빠 누나 형 화이팅"이 곳곳에서 들리고 친구 목마를 타며 손을 흔드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한 방에 꼭 합격할테니까 수험생 화이팅' '선배님들 힘내세요, 서초고 귀여운 후배들 일동'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1학년 박진영 학생은 "선배들이 시험을 보러 가니 착잡하기도 하다. 빨리 수능 날이 와 공부의 부담감을 벗고 싶은 마음도 든다"며 "선배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떨지 말고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학년 서재현 학생도 "선배들이 재수 말고 한 방에 붙으시길 바란다"며 "나도 365일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떨린다"라고 털어놨다.

수험생들은 응원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울음을 터뜨리는 학생들이 보이는 한편, 선생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학생도 있었다.

고3 담임을 맡아 1년 동안 학생들을 지도한 윤서은(50) 교사는 "논술전형이나 지역균형 등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하는 전형도 있고 정시가 20~30%밖에 안되니 재수생과 경쟁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부담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날 전국 고등학교 측은 수험생들에게 수험표를 나눠주고 간단한 조회를 한 뒤 귀가시켰다. 수험생들은 오후에 자신이 수능을 치를 학교에 들러 교실과 자리 등을 확인하게 된다.

ashley85@newsis.com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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