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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中 슈퍼컴퓨터에서도 美 앞서…"최고 슈퍼컴 1, 2위 모두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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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이 슈퍼컴퓨터 보유 대수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했다.

홍콩의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현지시각)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집계하는 '톱500 프로젝트'를 인용해 세계 최고성능 컴퓨터 500대 가운데 중국이 202대, 미국이 143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5월 같은 조사에서 미국은 169대, 중국은 159대를 보유해 미국이 중국을 앞섰었다.

톱500프로젝트는 독일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연산속도를 기준으로 매년 두 차례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순위를 발표한다.

주목할 점은 세계 1위와 2위의 슈퍼컴퓨터가 모두 중국에 있는데, 2대 모두 중국 자체 제작한 컴퓨터라는 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는 중국 선웨이(神威)의 타이후즈광(太湖之光)이고, 톈허2호(天河2號)가 그 뒤를 이었다. 기후 모델링과 생명과학 등에 이용되는 타이후즈광은 93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번의 연산처리)의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최고의 슈퍼컴퓨터인 미국 에너지부의 타이탄의 성능(17.6 페타플롭스)을 크게 압도하는 성능이다.

SCMP는 하지만 양국 간의 슈퍼컴퓨터 경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2억5800만 달러(2884억 원)를 투자해 현재 단계의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엑사플롭스(1초당 100경의 연산처리, 페타플롭스보다 1000배 빠름)급을 개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IBM에서 개발 중인 200페타클롭스급 컴퓨터가 내년쯤 타이후즈광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드웨어 등 장비 등에서는 중국이 앞섰지만, 중국 스스로도 아직 운영 능력 등에서 미국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과학원의 차이젠원 연구원은 "톱500프로젝트가 각국의 슈퍼컴퓨터 능력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중국은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에 뒤져있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컴퓨터 경쟁은 기본적으로 경제력의 대결"이라면서 "결국 돈을 많이 투자하는 쪽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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