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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치매 예방하는 필수 지방산 `오메가3`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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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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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711만명의 노인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는 약 72만명이다. 이 숫자는 2024년 100만명, 2041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환자 가족이 함께 고통받는 질환이다. 경제적 부담 또한 크다. 치매 환자 1인당 돌봄 비용은 약 2093만원(2011년 치매노인 실태 조사)에 달한다. 우리 몸의 뇌는 생각과 판단, 운동, 감각 등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이다. 뇌에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가 밀집돼 있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주요 공간인데, 해마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기억력이 감퇴하게 된다.

통상 30세 이후부터 뇌세포 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스트레스와 과도한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우울감 등으로 뇌세포가 피로해지면 기억력은 더욱 나빠진다. 활성산소나 베타아밀로이드 등 독성물질도 뇌세포를 공격해 기억력 감퇴를 촉진시킨다. 기억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런 독성물질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고 두뇌활동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뇌와 신경조직은 지질 함량이 매우 높다. 오메가3 지방산을 구성하는 DHA와 EPA는 뇌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세포와 같은 성분이다.

특히 DHA는 뇌와 신경 조직, 망막 조직의 주요 구성 성분이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 중 20%를 DHA가 차지한다. 세포 간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시키고 두뇌 작용을 활성화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능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혈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우리 몸에서 심장박동이 일어나면 전체 혈액의 20~25%가 뇌로 공급된다. 뇌의 원활한 혈액순환은 두뇌 건강의 필수 요소다.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두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오메가3를 섭취하면 두뇌 혈류량뿐만 아니라 두뇌 구성 물질도 채워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메가3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프랑스에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68세 이상 1600명을 관찰한 결과,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35% 낮았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걸 막는다. 제임스 포텔러 사우스다코타대 교수팀도 111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8년간 식생활 습관과 뇌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혈중 오메가3 농도가 높은 여성이 낮은 여성보다 인지기능 감퇴가 2년 정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메가3는 치매 예방과 두뇌 기능 향상뿐만 아니라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전 생성을 막아 체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북극 에스키모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지방 섭취량이 상당히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낮다. 생선 기름처럼 필수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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