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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文 "北과 대화 시작하면 모든 방안 열어놓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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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말춤 추는 金여사
14일 오후(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필리핀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필리핀 개그맨이자 평창홍보대사로 위촉된 라이언 방이 강남스타일을 개사해 노래를 부르자 흥이 난 김 여사가 말춤을 따라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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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선 아세안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 정책을 천명했고, 그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프라, 중소기업, 금융, 서비스, 방산, 중소기업 분야를 비롯해 스마트시티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아세안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2020년까지 교역액을 20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하는 실리도 얻었다"고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자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서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양국 간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합의할 수 있었고 연중 방중을 초청받고 수락했다"며 "아마도 다음달에 있을 방중이 양국 관계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을 포함한 동아시아 모든 나라로부터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대해서 거의 완벽하게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나라들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이를 위한 제재와 압박을 거의 강제로 높여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 문제 불용이란 우리 입장에 대해서 완전하게 지지를 해줬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약속했다"며 앞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도 질의응답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핵 미사일이 고도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단숨에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북한 핵을 동결시키고 그다음에 완전한 폐기로 가는 협의가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한과) 일단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한미군사훈련 축소 등을 고려하겠다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사드 임시 배치는 "정치적 결단이 아니라 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안보가 긴박한 상황이었고 완전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에 우선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임시 배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리커창 총리에게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를 요청한 배경에 대해서는 "사드 문제 때문에 양국 관계까지 위축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겪었던 여러 애로사항들을 이제 해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도, 낙관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 스포츠행사 참가 여부를 늘 마지막 순간에 결정한 전례에 따른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참가하게 된다면 평창올림픽은 단순한 올림픽 차원을 넘어서 남북 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마닐라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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