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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퇴계 발길 따라가볼까… 안동 선비 순례길 9개 코스 18일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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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1㎞… 곳곳에 포토존·쉼터

산과 물과 선비의 자취를 만나는 경북 안동시 '안동 선비 순례길'이 오는 18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안동시 와룡면과 예안면, 도산면에 걸쳐 있는 안동 선비 순례길은 기존에 조성된 퇴계예던길(11.9㎞), 마의태자길(10.6㎞)과 연결돼 9개 코스, 91㎞ 길이로 조성됐다. 특히 선비 순례길 중 첫 코스인 선성현길에는 길이 1㎞, 폭 2.75m 수상 데크를 놓았다. 수위가 높아져도 물에 잠기지 않도록 부교(浮橋) 형식으로 지었다. 안동시는 관광객이 안동호의 절경을 사진에 담기 쉽도록 데크 중간에 포토존과 쉼터를 만들었다.

조선일보

경북 안동선비순례길 중 첫 코스인 선성현길에 길이 1㎞, 폭 2.75m인 수상 데크가 놓여 있다. 이곳을 지나면 초가와 기와, 현대식 숙소가 갖춰진 안동호반 자연휴양림(100만㎡)이 나온다. /안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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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순례길 아홉 코스마다 옛 선비의 발자취와 이야기가 남아 있다. 선성현길은 고고한 선비 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의 흔적이 남아 있다.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고 군자리라 하는 오천 군자마을부터, 호연지기로 인의를 기르던 예안 향교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한국문화테마파크까지 연결된다. 월천서당에서 도산서원을 거쳐 퇴계 종택까지 이어지는 도산서원길은 스승인 퇴계 이황과 제자인 월천 조목이 만나는 사제의 길이다. 퇴계 종택에서 이육사문학관을 거쳐 단천교까지 이어지는 청포도길에서는 시인 이육사의 고향인 원촌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고려 공민왕의 어머니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왕모산의 중턱을 가르는 왕모산성길에선 단천마을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인 이육사가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로 시작하는 시(詩) '절정'의 시상(詩想)을 떠올렸다는 칼선대도 거쳐 간다.

아홉 코스 중 마지막인 서도길은 수운정에서 가송리 고산정까지 이어진다. 퇴계의 문하생들이 수운정과 건지산을 오가며 서도를 익혔던 곳이다. 이숙량과 금보 등 당대 명필이 이곳에서 배출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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