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51일만에 총선 실패 책임
/AFP 연합뉴스 |
고이케 지사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창업자라는 책임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이제 국정(國政)은 국회에 계신 분들께 맡기려 한다"고 말한 뒤, 당직 인사와 당 운영을 새 대표에게 일임했다. NHK는 "고이케 지사는 앞으로 (중앙 정계에 관여하지 않고) 도지사 업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이케 지사의 정권 교체 도전은 신당 창당 51일 만에 실패로 막을 내렸다. 창당 초기만 해도 일본 언론은 그를 '여자 아베'로 부르면서 "아베 정권이 실제로 위태로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 최대 야당 민진당은 "우리 당은 후보를 안 낼 테니, 원하는 사람은 희망의당 공천을 받으라"며 사실상 희망의당에 흡수 통합되는 길을 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세가 시작되자 거품이 금세 꺼졌고, 희망의당은 총선에서 입헌민주당에 제1 야당 자리를 내주고 제2 야당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일본 정치 전문가들은 "희망의당은 고이케 지사의 인기에 기댄 개인 정당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고이케 지사가 2선으로 물러나면 당이 어떻게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희망의당 의원들이 당적을 버리고 다른 데로 가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희망의당 소속 중의원 의원 50명 중 선거구에서 이긴 의원은 18명뿐이고 나머지는 비례 대표인데, 비례 대표들은 당적을 바꾸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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