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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전국 100곳서 100만번… 줄넘기로 기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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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전도사 김수열씨, 영상 올려 2000만원 모금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이 여러분 가슴에 가득하길 바라며 마지막도 힘차게 뛰어보겠습니다!"

조선일보

/오종찬 기자


14일 오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선 김수열(52·사진) 한국줄넘기교육원장이 줄넘기를 시작했다. 목표는 1만회. 음악에 맞춰 경쾌하게 뛰어오르던 그는 10분 만에 줄넘기 1000회를 거뜬히 넘겼다. 세종대왕 동상 앞, 광화문 북측 광장 등 자리를 옮겨서도 줄넘기가 이어졌다.

이날은 김씨가 지난 1월 시작한 '100만 번의 해피 점프' 프로젝트 마지막 날이었다. 전국 명소 100곳에서 한 곳당 1만회, 총 100만번의 줄넘기에 도전하고, 프로젝트 종료에 맞춰 기부도 하겠다며 시작했다. 서대문형무소, 평창 스키점프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등 99곳 전국 투어를 마친 그의 종착지가 광화문 광장이었다.

김씨는 1996년 '김수열 줄넘기'를 개발하고 음악 줄넘기 보급에 앞장선 줄넘기 전도사다. 전국 줄넘기 지도자 연수를 도맡아 하고 있다. 김씨는 "줄넘기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0개월 동안 매주 2~3차례 지방 출장을 떠났다. 95회차에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10㎞ 코스를 줄넘기를 하며 완주했다. 가장 힘들었던 장소로 지난 2월 방문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꼽았다. "한겨울 칼바람이 심하게 불어 발이 얼어붙더라고요. 그렇게 추운 곳에서 줄넘기를 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그가 줄넘기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해 5~10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한 뒤 매번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상과 사진을 본 사람들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 900만원 넘게 모였고, 대한줄넘기협회 회원들도 후원금을 냈다. 김씨가 1000만원을 더 보탰다. 총금액 2000만원을 연말 장학금과 운동용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김씨의 다음 계획은 산간벽지 학교들을 찾아가는 '해피 점프 줄넘기 스쿨'이다. "저 혼자 1만번 뛰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 즐거울 것 같아서요."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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