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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비밀 兵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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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탕웨이싱 九단 / 黑 이원영 七단

조선일보

〈총보〉(1~147)=탕웨이싱은 최근 끝난 삼성화재배 준결승서 안국현에게 2대1로 역전승, 같은 중국 기사인 구쯔하오(辜梓豪)와 내달 패권을 다투게 됐다. 탕웨이싱은 삼성화재배서만 결승에 오른 것이 벌써 세 번째다. 이 바둑은 이처럼 막강한 탕웨이싱을 이원영이 압도한 한 판이다. 이 바둑만 놓고 본다면 이원영의 기량은 탕웨이싱보다 한 수 위다. 막판 145로 참고도 1, 3을 선수하고 5였으면 20집도 훨씬 넘는 격차였을 것이다.

내용적으로도 훌륭했다. 백이 18, 34, 56 등 다소 변칙적으로 변화를 구했지만 흑은 19, 25, 37 등 지극히 평범한 수로 대응하며 상대를 응징했다. 정수(正手)를 이기는 변칙수는 없었다고 해야 할까. 시종 침착하게 우위를 지켜나간 흑의 명국이었다. 설상가상, 백에게서 86의 대실착까지 등장해선 역전은 언감생심이었다. 이원영은 이 바둑에 앞서 전년도 우승자 당이페이를 꺾음으로써 중국의 전·현직 세계 챔프를 2판 연속 제압했다. 다음 상대는 역시 LG배 우승자 출신인 중국 장웨이제(江維杰). 한국의 비밀 병기로 등장한 이원영의 기세가 올해 LG배 우승 판도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03수 끝, 147수 이하 생략, 소비 시간 백 3시간 4분, 흑 3시간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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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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