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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안철수 “개혁의 파트너” 유승민 “호남 배제 말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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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 안 대표 방문 10분 독대

안 “새 정치 위한 정당” 공통점 강조

유 “두 당 많은 부분서 생각 일치”

정책공조·선거연대 가능성 열어놔

중앙일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오른쪽)는 14일 취임 인사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양당 사이에 정말 진지한 협력 또는 가능성을 이야기해 보기 위해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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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만났다. 유 대표가 취임 인사 차 안 대표의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았다. 30분 동안 회동했고 그중 10분은 두 사람이 독대했다.

양당 대표는 회동에서 정책연대는 물론 선거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대표는 이날 유 대표에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공통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유 대표는 경제학자로, 저는 벤처기업가로 시작했다”며 “함께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일에 대해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유 대표는 “앞으로 양당 사이의 진지한 협력 가능성을 얘기해 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유 대표는 “특히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으면서 바른정당과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하고, 또 국가적으로 제일 중요한 안보·경제·민생·개혁에 대해 생각이 많이 일치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은 배석자를 물리고 독대했다. 안 대표 측에서 “두 분만 이야기를 하게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선거연대나 향후 통합 추진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유 대표는 회동 후 “안 대표께서 정책연대나 선거연대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분명한 답은 아직 못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연대 가능성은 당연히 열어놓고 생각해 보겠다”며 “구체적인 방법이나 국민의당이 얼마나 의지를 가졌는지 직접 확인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회동 후 “당 내부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선거연대까지 논의해 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당장은 예산과 여러 개혁입법이 현안이지만 공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거연대 논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는 좀처럼 진도를 내지 못했다. 국민의당 내에서 “유 대표가 통합의 조건으로 호남 배제와 햇볕정책 포기 등을 제안한 건 우리 정체성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호남 중진들이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유 대표도 이 같은 반발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유 대표는 “호남 배제라고 한 적은 없고 지역주의를 탈피하고 극복하자는 얘기였다. 당 의원들에게 잘 설명해 달라”고 했다.

유 대표는 12월까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과의 통합 논의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당의 세를 불리지 못할 경우 추가 탈당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절박함 때문에 유 대표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일단 통합 논의의 공은 안 대표에게 넘어간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21일 끝장토론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로 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바른정당발 중도보수 대통합에 견제구를 날렸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유 대표가 중도보수 통합론을 얘기했는데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나 우리 정치가 마주한 시대적 과제는 진보와 보수로 구분돼 나눌 수 없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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