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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모바일앱 1위 유튜브, 규제 생길 때마다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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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0년 가까이 진행된 국내 인터넷기업과 해외 인터넷 기업간 역차별 규제 때문에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만 도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은 글로벌 경제를 인공지능(AI)기술로 무장한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는 상황과 맞물려 국내 통신사들에게도 투자비 급증이라는 위협이 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2017년 9월 국내 모바일앱 사용시간 기준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튜브가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실명제(제한적본인확인제)가 시행되기 직전인 2008년 말 국내 동영상(UCC) 시장 점유율(페이지뷰 기준) 2%에 불과했던 유튜브는 실명제 시행(2009년)이후 단숨에 1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더니,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모바일 앱이 됐다.

반대로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42%로 1위를 점하던 판도라TV의 시장점유율은 4%로 추락했고, 34%의 시장을 가졌던 2위 사업자 다음 TV팟의 점유율은 8%로 급락했다. 아프리카TV의 시장점유율 역시 23%에서 13%로 반토막 났다.

인터넷실명제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 시절 ‘다음 아고라’의 정치성을 염려한 정부의 IPTV사업권 허가도 국내 인터넷기반방송(OTT)의 싹을 잘랐다. 당시 다음은 ‘오픈IPTV’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로 제대로된 N스크린 서비스를 준비했는데, 첫번째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하지 못했다. 네이버 역시 당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려던 전략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사용시간 점유율은 6.7%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약 2배 사용시간이 늘었다”면서 “유튜브는 통신사 데이터센터(IDC)내에 캐시 서버를 두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고화질 서비스를 위해 통신망 사용료를 더 내야 하는 것과 달리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동영상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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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도 유튜브나 넷플릭스, 페이스북의 트래픽(통화량)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통신비 투자를 걱정한다. 현재 유튜브 한 곳에서 발생하는 인터넷 트래픽은 25% 정도 되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샌드바인(Sandvine)에 따르면 2015년 북미지역 인터넷트래픽의 55%는 넷플릭스, 구글(유튜브), 페이스북이 차지했고, 프랑스 통신규제기관인 ARCEP에 따르면 프랑스의 인터넷트래픽 중 46% 역시 3개 기업(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프랑스텔레콤과 구글은 통신망 이용대가를 두고 다투기도 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넷플릭스가 주관적인 평가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의 속도를 공개하며 통신사를 압박할 정도”라면서 “국내 통신사들이 외국계 회사들로부터 정당한 통신망사용료를 받지 못하면 국내 인터넷기업과의 역차별은 물론, 앞선 5G 투자의 수혜가 외국 회사들에게만 돌아갈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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