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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로컬발언대] "수능을 앞둔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告'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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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수능이 몇 일 남지 않았다. 2년전 필자도 고3 엄마였는데. 그 전 한동안은 고3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매년 수능시험을 보는것 같았던 때도 있었다.

그때 공부를 잘 하거나 모범생인 아이들보다는 조금 문제아(?) 소리 듣는 아이들 가르치는 것을 즐겼다. 그건 그 아이들이 개성이 강해서 가르치는 재미도 있었고, 공부에 대해서도 좀 더 다른 시각을 갖게 해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수능보던 아이들에게 해 주던 말을 지금 아이들에게 해 주면 잔소리가 될까. 그래도 해 보려 한다.

첫째, 밥은 평소 먹던것을 먹어라. 긴장하고 있는데 안 먹던 것을 보양식이라고 먹으면 탈이 날 수도 있다. 만약 너무 긴장하는 성격이라면 점심 안 먹어도 괜찮다. 하루쯤은 굶어도 긴장한 탓에 배고픈줄 모르고 시험을 볼 수도 있다.

오히려 점심을 너무 든든히 먹으면 오후시험에 졸릴수 있는데 졸리면 영어문장은 한개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둘째, 전날 또는 아침시간에도 쉬지마라. 오히려 최선을 다해 공부해라. 공부한 것이 최소한 두세문제는 나올것이다. 공부하는 속도도 그동안 공부 해 놓은것이 많다면 두세과목 끝낼정도로 책을 빨리 넘기며 볼수도 있다.

만약 평소 반정도 비율로 풀리지 않던 수학문제를 풀던지 수능빈도 높은 영어단어 100개정도 외워봐도 좋을것이다. 그중 한두가지만 나와도 자신있게 시험을 볼 수 있을테니까. 어차피 마라톤도 마지막에 등수가 갈리지 않는가.

셋째, 시험장엔 일찍 도착해라. 찬 공기도 충분히 마시고 잠이 완전히 깨고 공부머리가 되었을때 언어영역을 풀어야 할 것이다. 때로는 국어가 영어보다 더 해석이 안되니까. 그리고 언어영역에선 모의고사와는 다르게 전혀 생소한 지문이 당연히 나올테니 당황하지 말아라. 누구나 당황하고 있을테지만 문제속에 답은 있다.

넷째, 평소보다 시험이 어렵다고 느껴지더라도 기뻐해라. 내 등급이 올라갈 기회가 왔다. 문제가 평소보다 잘 풀린다면 나만 그러리라 믿고 더 정확하게 풀어내려 노력해라. 엄마의 기도발이 통하고 있는것이다.

다섯째, 옆에서 성가시게 내는 소리에 신경이 쓰이는 성격이라면 귀마개를 미리 준비해라. 필요할수도 있다. 영어듣기가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면 전날이나 학교가기전에 한세트 풀어서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해라. 하지만 수험장에 스마트기기를 가져가는건 절대로 절대로 안된다.

계속하다간 잔소리가 끝도없이 길어 질것 같아 마지막으로 수험생 엄마의 마음은 아이가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했으므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엄마와 아빠는 너를 지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만 주는것이 중요할것 같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정시 세 번의 기회가 있고 대학은 갈 수 있으며, 혹시 원하는 대학을 못가도 신이 다른 더 멋진 길을 준비해놓고 계실지 모르니 감사하며 받아들이기를 수능보는 아이들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와 합격의 영광이 함께하기 바란다.
한솔고등학교 운영위원장 문지은 bbkim998@ajunews.com

김기완 bbkim99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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