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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인천공항 1·2터미널 시대···내가 탈 비행기는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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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8일 인천공항 제 2 여객터미널 개장

대한항공,에어프랑스 등 4개 항공사만 사용

아시아나항공,LCC, 다른 외항사는 1터미널

2터미널, 1터미널보다 면적 작고 중앙집중식

출입국 관련 첨단 장비덕에 대기시간 단축

공항철도와 터미널 간 거리 1터미널보다 짧아

2터미널에서 공항버스 타려면 교통센터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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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가는 길 중간에 개장이 69일 남았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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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8일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인천공항에는 두 개의 여객터미널 시대가 시작된다. 2 터미널은 1 터미널과 멀찍이 떨어져 있는 데다 각종 시스템도 완전 별개로 운영되는 독립된 터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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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개장을 앞두고 제2여객터미널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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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서울 강남에서 인천공항 제 2 여객터미널을 향해 길을 나섰다. 출발지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내비게이션으로 2 터미널을 검색하자 거리가 66㎞로 표시됐다. 1 터미널까지의 거리 65㎞와 비슷했다.

공항 고속도로를 타고 영종대교를 넘어가니 오른쪽으로 2 터미널 이정표가 나왔다. 이어 새로 뚫린 길을 따라 10분가량을 더 달리니 2 터미널이 보였다. 거리나 소요시간 모두 1 터미널에 가는 것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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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8일 개장하는 인천공항 제 2여객터미널 전경. 1터미널과 멀리서 마주보는 형태로 건설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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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KLM·에어프랑스의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경우에만 이용하게 된다. 이 4개 항공사를 제외한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때는 1 터미널을 사용하면 된다.

2 터미널 1층은 1 터미널과 마찬가지로 입국장이다. 하지만 1 터미널의 입국장 문이 A에서 F까지 6개인데 비해 2 터미널은 A와 B 두 개다.

면적(38만m²)이 1 터미널(50만m²)보다 작은 데다 중앙 집중식으로 설계해 입국장 문수가 적다. 2 터미널은 출국 심사지역도 동ㆍ서 두 개뿐으로 4개인 1 터미널보다 적다. 2 터미널은 면세점도 중앙에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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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터미널 입국장의 문은 A와 B개 두개이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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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터미널 1층에서 3층 출국장으로 올라가려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는데 2층을 거치지 않고 1층에서 3층까지 바로 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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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터미널에는 1층에서 3층으로 바로 가는 직통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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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출국장은 체크인 카운터가 8개이며 탑승객 스스로 짐을 부치고 발권할 수 있는 셀프 체크인 및 셀프 백드롭 시설이 여러 곳에 갖춰져 있다.

또 출국장에는 보안 검색 요원들이 일일이 몸수색을 하지 않아도 탑승객이 검색기를 통과하기만 하면 검색이 되는 원형 검색기 24대가 설치됐다. 통상 출국할 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때가 체크인과 보안 검색인데 2 터미널은 이런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질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 김영웅 건설본부장은 "2 터미널은 1 터미널에 비해 출국까지 걸리는 시간이 10분가량 단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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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터미널에는 스스로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는 셀프 체크인 기기가 곳곳에 놓여 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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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터미널은 또 공항철도에서 터미널까지 이동 거리도 1 터미널(223m)에 비해 짧다. 공항공사 측은 2 터미널의 해당 구간 거리가 59m에 불과하다고 밝히지만, 실제 공항철도역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지하 1층까지 올라온 뒤 2 터미널까지 가보니 20m가량은 더 긴 것 같았다.

그래도 이동 경로 중간에 무빙워크가 설치돼 있어 무거운 짐을 갖고 움직이는 경우에도 불편은 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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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터미널은 공항철도 및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센터와 터미널간의 거리가 100m 이내로 짧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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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터미널은 공항버스 이용 방법도 다르다. 1 터미널은 터미널 바로 앞에서 공항버스를 내리고 타는 데 비해 2 터미널은 공항철도역이 있는 교통센터에 가서 공항버스를 타야 한다.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조금 걸어야 하는 단점은 있지만, 실내에서 버스를 편하게 기다릴 수 있는 시설이 준비돼 있는 게 장점이다. 공항철도와 공항버스는 1 터미널에 먼저 정차한 뒤 그다음 2 터미널로 향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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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터미널의 버스 탑승장에는 실내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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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출발할 때는 반대로 2 터미널이 출발점이 된다. 인천공항공사 서양환 교통계획팀장은 "2 터미널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게 교통센터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2 터미널이 개장하면 1 터미널의 시설도 달라진다. 현재 1 터미널은 동편에서 서편으로 자동차가 지나가게 돼 있다. 터미널 동쪽에는 대한항공의 발권 카운터가 있고, 서쪽에는 아시아나 카운터가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 이용객의 경우 동쪽에 내리는 게 더 편리했다.

하지만 내년 1월에 대한항공이 제2 터미널로 이전하면 현재 대한항공이 쓰던 자리를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게 된다. 아시아나가 동편을 사용하는 시기는 리모델링 작업을 끝낸 내년 6월부터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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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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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아시아나가 사용하는 서편 카운터 공간은 외국항공사들이 이용하며 제주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터미널의 가운데 부분에 자리 잡게 된다.

1 터미널과 2 터미널의 거리는 우회도로를 이용할 경우 15.3㎞이고 직통순환 버스를 타고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가량이다. 따라서 자칫 터미널을 잘못 찾을 경우 비행기를 놓치는 경우도 생길 수도 있다.

공항공사는 터미널을 잘못 찾는 여객이 하루에 700여명가량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권윤아 운영기획팀 과장은 "5분 간격으로 순환 버스를 운행하고, 대한항공의 경우 1 터미널로 잘못 찾아온 여객을 위해 1 터미널에도 체크인 카운터를 운영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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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터미널 내 면세점이 들어설 공간은 층고가 높은 게 특징이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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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 터미널 개장으로 공항 이용객이 분산돼 공항 이용이 훨씬 편리하고 쾌적해질 것 “이라며 ”2 터미널 개장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터미널을 잘못 찾아오는 승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철저히 마련하겠다 ”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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