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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LG유플러스, 먹구름 걷히면…통신주 'TOP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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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UBS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늘 것…저평가 심화됐다" 매수 추천]

정부의 통신요금 규제로 2017년 강세장에서 통신주가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지만 LG유플러스를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은 남다르다. 탄탄한 성장세로 내실을 다지며 통신업종 내 차별화된 성과를 과시해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통신 규제 먹구름이 걷힌다면 제일 먼저 날아오를 종목으로 LG유플러스를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서비스, 컨버지드 홈 서비스(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IPTV 서비스), 데이터 및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 업체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2016년 말 기준 SK텔레콤(48.8%) KT(30.8%)에 이어 20.4%를 기록했다.

◇성장성·수익성·현금흐름 '삼위일체' 재무제표=지난 1일 발표된 LG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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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의 3분기 실적은 △성장성 △수익성 △현금흐름 모두 완벽한 모습을 자랑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비 2.9% 증가한 214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2076억원)를 상회했다. 제한된 시장과 어려운 경쟁 환경에서도 견고한 실적 성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다.

3분기 실적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이동전화 부문은 20만2000명의 가입자 순증으로 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의 3.2%보다 더욱 높아진 수준이다.

순차입금 규모도 1분기 3조6200억원에서 2분기 3조2700억원, 3분기 3조1300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는 7000억원 줄어든 셈이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115억원을 기록했는데, 4분기 예상 실적까지 고려하면 주당 배당금은 400원, 시가배당률은 3%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 흐름은 매분기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긍정적이다. 통신 가입자 시장이 불안하든 안정적이든 가입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저력을 드러냈다. 통신 3사 가운데 본업인 무선사업부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통신사업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의 탄탄한 실적과 재무상태, 성장성은 모두 정부의 통신요금 규제에 가려져 주가는 부진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요금 규제가 LG유플러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이익 성장 추세를 바꿀 것인지를 가장 궁금해하고 있다"며 "통신요금 규제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2018년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UBS는 왜 LG유플러스 BUY를 외치나=최근 글로벌 IB(투자은행) UBS는 LG유플러스에 대한 적극적 매수 의견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19일 UBS는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대한 신규 분석을 시작하며 SK텔레콤에 대해 '중립' 의견을, KT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했으며 유일하게 LG유플러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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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의 논거는 통신 3사가 비슷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G유플러스의 성장은 필연이라는 것이다.

김태원 UBS 연구원은 "통신사 3사가 모두 비슷한 수준의 LTE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20%대에서 2021년 24%로 높아지겠다"고 전망했다.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PER(주가수익비율)로 거래되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수익 성장과 배당 전망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너무 조심스럽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수익을 최대주주인 지주사 LG에 배당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금도 점진적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UBS는 SK텔레콤에 대해 2분기 기준 49%인 무선 가입자 점유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LTE 서비스가 출범한 이래 통신 3사가 모두 경쟁력 있는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SK텔레콤 점유율 하락의 주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KT도 같은 이유에서 무선통신사업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외국인 지분율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외국인 지분율이 49%인 KT는 지난 6월 이후 외국인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기관 매도만 계속되고 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통신 3사에 대한 신규분석을 개시한 모간스탠리의 경우 SK텔레콤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LG유플러스와 KT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중립)의 투자의견을 개진했다.

박세연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통신 3사의 밸류에이션은 3년래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어 저가 매수에 나설 좋은 기회"라며 "SK하이닉스 지분 20%를 보유한 SK텔레콤의 저평가가 심화되고 있어 최선호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주가 하락은 통신요금 규제보다 MSCI 지수 영향 커=LG유플러스는 실적 좋고 재무제표도 탄탄하고 경영진의 역량도 뛰어나지만 6월 이후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하락의 주 원인은 외국인 매도인데 8월31일에 535만주의 대량 매도가 발생한 이래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통신요금 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아는 투자자가 많지만 실제론 9월1일부터 LG유플러스가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날) 한국 지수에서 제외된 영향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매도는 LG유플러스의 펀더멘탈(기초체력)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비중 축소를 위한 기계적인 매도이므로 '매수 기회'라는 것이 UBS의 분석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에 44%까지 낮아진 외국인 지분율은 향후 외국인 매수가 더 증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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