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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中 대륙 뒤흔든 광군제, 한국 유통업계도 오랜만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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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판매 행사에서 일일 판매액이 예상치를 훌쩍 넘은 28조원에 달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진행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매출액이 1천682억 위안(28조3천7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천207억 위안보다 39.3% 늘어난 규모다. 2017.11.12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 유통기업들도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G마켓·글로벌H몰 등 중국인 대상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고, 중국에 공을 들였던 이랜드는 3년 연속 국내 기업 중 광군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요 면세점들도 온라인망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이 소폭 늘며 사드 보복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온라인쇼핑몰인 현대H몰은 역직구 전문사이트인 ‘글로벌 H몰’에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발생된 광군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6% 신장했다고 12일 밝혔다. 글로벌H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매출이 감소하면서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고객 비중이 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한중관계 회복에 따른 사드 보복 완화 등 기대심리 덕에 지난해 대비 매출도 증가해, 중화권 고객의 매출 비중도 70%대를 회복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광군제 기간 쿠폰, 적립금, 무료배송 등 혜택을 늘리고, G마켓 글로벌관에 입점하는 등 채널을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고 전했다. G마켓 글로벌샵(영문샵+중문샵)도 광군제 프로모션 기간(1~9일)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이 106%에 달했다.

특히 올해 광군제 최대 특수는 이랜드가 누렸다. 중화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하루 동안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티몰(天猫)에서 4억5600만 위엔(한화 약 7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달성했던 일매출 3억2900만 위엔(한화 약 563억 원)보다 39% 증가한 수치로, 이랜드는 이 덕에 국내 기업 중 3년 연속 광군제 매출 1위 기록도 세웠다.

이랜드는 광군제 기간 티몰에서 이랜드와 프리치, 스코필드, 포인포 등 19개 개별 브랜드관을 운영했다. 가장 인기 상품은 이랜드의 모직 더플코트로 1만1000장, 24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랜드차이나는 물류 인원을 평소보다 20배 늘려 3일 안에 100만 건(190만장)의 배송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랜드차이나는 2013년부터 광군제에 참여했으며 그해 50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317억원, 지난해 563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아주경제

현대백화점그룹 역직구 쇼핑몰 ‘글로벌 현대H몰’



신라면세점 인터넷면세점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광군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늘었다. 지난해 광군제 때는 화장품 브랜드가 매출 상위 10위권에 모두 올랐지만, 올해는 포레오, 레파 등 이미용 브랜드와 다니엘웰링턴, 론진 등 시계 브랜드 등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면세점도 광군제 기간(5~11일) 중국인 매출은 11%(온라인 15%, 오프라인 10%) 늘었다고 전했다. 갤러리아의 중문 온라인면세점도 광군제 기간(5~11일)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LG생활건강도 11일 하루 티몰에서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68% 올랐고 생활용품 매출은 104% 증가했다. 역직구 사이트인 티몰 글로벌에서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각각 46% 신장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한국과 중국이 최근 관계 정상화 합의에 이어 지난 11일 양국 정상이 양국 관계 복원을 공식화함에 따라 광군제를 기점으로 사드 해빙이 가속될 것이란 기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가 사드 해빙 무드에 전환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본격적인 중국인 관광객(유커) 맞이 채비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석유선 ston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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