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6 민간용, 사냥에 주로 쓰여… 가볍고 가격도 80만원 선, 싼 편
개조하면 1분에 최대 90발 가능, "판매 막아야" 규제 목소리 커져
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기록된 지난달 5일 라스베이거스 총격 난사 사건(58명 사망), 그 이후 한 달 만인 지난 5일 텍사스주(州) 교회 총기 난사 사건(26명 사망) 등에서 사용된 총기는 모두 AR-15였다. 지난해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50명 사망), 2015년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16명 사망), 2012년 샌디 훅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28명 사망) 등에서도 이 소총이 '단골'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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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총은 군용 소총인 M16을 민간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가볍고(3.63㎏) 반동이 적어 사냥용으로 인기가 많다. 사용법도 편리하고 가격도 700달러(약 79만원) 수준으로 싼 편이다. USA투데이는 "여러 제조사가 판매하고 있는 AR-15는 지난해 미국 총기 총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며 "AR-15의 'AR'이 '미국인의 소총(America's Rifle)'이라는 농담까지 나온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는 규제 강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테드 루(캘리포니아·민주당) 하원 의원은 지난 8일 트위터에서 "더 이상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며 "AR-15류의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차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딘 윈슬로 박사도 CNN 인터뷰에서 "민간인이 AR-15 같은 반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 나라는 정말 미친 곳"이라고 했다.
시사 월간지 더애틀랜틱은 "총기 옹호론자들은 이 소총이 사냥용이라고 하지만 4g에 불과한 총알이 음속의 3배로 날아가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며 "절대 '스포츠용 총기'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015년에는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사건 희생자 가족을 포함한 총기 사건 희생자 10여 가족은 AR-15 제조사 부시마스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은 자동 소총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AR-15에 부가 장치를 달아 연발 사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불법 개조도 성행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조금만 개조하면 1분에 최대 90발까지 발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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