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존지역… 옛 모습 간직, 과거와 현대 어울리며 새 명소로
서울에는 경리단길, 경주에는 황리단길이 있다. 대릉원 입구에서 황남초등학교 네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을 주말이면 1만명이 찾는다. /경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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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주에선 이태원 경리단길만큼이나 황리단길이 인기다. 황리단길은 대릉원 입구에서 황남초등학교 네거리까지 이어진 700m의 도로와 대릉원 서편 450m의 돌담길을 일컫는다. 이 일대는 경주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다. 대릉원·한옥마을·첨성대 등의 사적지가 인근에 있어 그동안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건물 증개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권이 침체됐다. 그러나 옛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점이 오히려 발길을 불러모았다. 1960~70년대 낡고 나지막한 옛 건물 사이로 산뜻한 실내장식의 카페와 식당, 책방이 속속 들어섰다. 거리 풍경이 SNS를 통해 퍼지자 관광객들이 넘치는 경주의 새로운 명물거리가 된 것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1만여 명이 황리단길을 찾는다. 주로 젊은 관광객이다. 특히 신라의 고분과 능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는 맛집이 인기다. 카페, 갤러리, 흑백사진관도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맥줏집과 퓨전음식점은 물론 개량한복 대여점 등이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경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주차장을 늘리고 대형 차량을 통제하는 등 황리단길을 문화·역사·예술을 테마로 한 명소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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