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독일(-2.6%)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다. 미국 S&P500과 다우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9주 만에 내렸다. 주 후반엔 당초 내년 시행이 예상됐던 미국 법인세율 인하(35%→20%)가 1년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았다. 국내에선 코스닥이 2.8% 오른 반면 코스피는 0.6% 떨어졌다.
다만 그간 쉼 없이 오른 글로벌 증시가 잠시 쉬어가는 '건강한 조정'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주 발표된 각국 경기 지표도 좋았다. 중국의 10월 수출입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특히 인도·아세안 등 신흥국의 대(對)중국 수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9월 소매판매도 3개월 만에 전월 대비 플러스(+)로 반전했다. 신흥국·선진국의 경제 기초 여건이 견고하다는 뜻이다.
3분기(7~9월)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인 만큼 이번 주에도 주요국 경기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먼저 14일(이하 현지 시각)엔 중국의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가 한꺼번에 나온다. 대표적인 소비·생산 지표인 소매판매, 산업생산은 국경절과 연말 쇼핑시즌 준비 효과 덕에 각각 전년 대비 10%대, 6%대 증가율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정자산 투자의 경우, 부동산 규제와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4월부터 조금씩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미국에선 10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두 지표 모두 9월엔 다소 못 미치겠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밖에 미국의 세제 개편안 논의 전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후속 조치, 14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 등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선 2년 3개월 만에 720선을 돌파한 코스닥이 어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안준용 기자(jahny@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