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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팀 쿡·에릭 슈밋, 샤워기 스타트업에 엔젤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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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원짜리 고가 샤워기…기존 샤워기 비해 70% 물 절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샤워기도 실리콘 밸리에서 만들면 다른 것일까?

팀 쿡 애플 CEO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사람들의 기존 물 소비 방식을 파괴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네비아 샤워 시스템에 엔젤 투자를 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6일 보도했다.

쿡과 슈밋이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네비아 샤워기를 시범 사용하는 1천 명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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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아 샤워기 [네비아 제공]



네비아 샤워기는 꼭지 표면에서 물줄기를 수백만 개의 매우 미세한 물방울로 변화시켜 따뜻한 안개를 뿌려주는 듯한 모양새지만 물을 그대로 받아서 샤워할 때와 비슷한 수압과 온도를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샤워기보다 최대 7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다. 네비아는 1년 품질 보증을 하면서 1대 가격을 649달러(약 73만 원)로 책정했다.

필립 윈터 네비아 창업자 겸 CEO는 네비아의 샤워기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비교했다.

테슬라 차의 초기 구매 비용은 비싸지만, 수년간의 연료비 및 지구 환경 등을 고려할 때 그리 비싼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이 차를 구매하면서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있는 것처럼, 네비아의 샤워기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 가격이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 애플, 스탠퍼드 대학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의 에퀴녹스 체육관 등과도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이 회사의 일부 라커룸에 네비아 샤워기를 시범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또 샌프란시스코 네비아 본사 뒤쪽에 무료 샤워체험장을 설치해 이용자들이 전화로 예약하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사용자 경험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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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윈터 네비아 창업자 [네비아 제공]



네비아 측은 매일 10분간 샤워를 하는 뉴욕사람의 경우 이 샤워기를 사용하면 매년 125달러의 물과 가스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절약 금액은 물가가 더 비싼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177달러, 시애틀은 137달러로 늘어난다고 네비아 측은 강조했다.

윈터 창업자는 "일상생활에서 샤워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의식과도 같지만, 샤워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떤 의미 있는 혁신도 없었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더욱 잘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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