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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양계농가' 닭 뉴스만 봐도 가슴이 '철렁'..."올해 유난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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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산한 춘천 명동 달갈비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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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춘천 닭갈비 골목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찬바람이 불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큰 타격을 입은 춘천 닭갈비 업계가 손님들의 발길을 기대했지만 사드 논란과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악재까지 겹쳐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저녁 시간을 앞 둔 춘천 명동 닭갈비촌 골목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두 테이블을 빼고 텅텅 비어 있는 음식점들이 대부분으로, 주말 저녁이면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던 전성기 시절과 대조를 보였다.

명동 골목에서 30년째 닭갈비 음식점을 운영중인 이모(55·여)씨는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 고비가 있지만 지난 1년 동안은 정말 폐업을 여러번 고민했다"며 "단골장사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춘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닭갈비 음식점 밀집 지역도 매출 감소는 마찬가지다.

한 닭갈비 음식점 주인은 "매년 AI 주기가 돌아올 때면 타격이 있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회복이 더디다"며 "근본적인 문제는 경기불황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명동 닭갈비촌 협의체 '계명회'에 따르면 춘천시내 닭갈비 음식점은 전체 550여곳으로 지난 1년 동안 매출 타격을 받으며 ,전체의 5%가 넘는 수십여곳이 문을 닫았다.

반면 관광객들로 붐비는 소양댐, 물레길 등에 위치한 일부 음식점들은 주말이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시내 음식점들과 대조를 보였다.

계명회 지헌용 회장은 "양계농가 뉴스만 봐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전염병 소식이 돌 때마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춘천에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모두 외각으로 돌아 지역 상인들이 혜택을 못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 회장은 "중국 관광객마저 끊긴 시점에서 지역 랜드마크중 하나인 닭갈비 골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각종 홍보와 더불어 닭갈비 촉진 캠페인, 관련 축제 참여 유도 등 관광객이 지역 음식점을 찾을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mk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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