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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제2의 조희팔 사건’ 연루 혐의 구은수 前서울청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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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兆) 단위의 피해를 낸 다단계업체 IDS홀딩스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0일 구속됐다.

중앙일보

다단계 유사수신업체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그 대가로 경찰 인사와 사건 배당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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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5년말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한 구 전 청장은 2014년 IDS홀딩스의 유모 회장으로부터 업체를 수사 중인 경찰관을 교체해달라는 청탁을 받으며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3일 유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유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구 전 청장에게 전달한 혐의(제3자뇌물취득)를 받고 있는 전 국회의원 비서관 김모씨를 구속했다.

이어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IDS홀딩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수사기밀을 유출한 전직 경찰관 윤모씨를 뇌물수수와 공무상 기밀누설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중앙일보

다단계 유사수신업체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그 대가로 경찰 인사와 사건 배당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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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의 칼끝은 구 전 청장뿐 아니라 유 회장이 교류했던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도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유 회장과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였는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 불법 로비 정황이 드러날 경우 정계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IDS홀딩스 사기사건의 피해자는 1만 여명, 피해 규모는 1조원이 넘은 대형 사기다. 제2의 조희팔 사건으로도 불리고 있다. IDS홀딩스의 경영진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FX마진거래에 투자하면 월 1~10%의 배당금을 주고 1년내 원금도 돌려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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