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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박승춘, 보훈처 국감서 ‘모르쇠’ …의원들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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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문제 아닌 국발협 증인으로 나왔다…현직에게 물으라”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처 국정감사에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중앙일보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2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보훈처,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한 뒤 자리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은 피우진 현 국가보훈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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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나라사랑 교육 사업' 예산 출처 등에 대한 집중 질의를 받았지만 답을 피했다.

나라사랑교육은 박 전 처장 취임 직후인 2011년 9월 시작된 청소년 애국교육 자료 제작·운영 사업이다. 내용의 편향성 논란이 일면서 안보 교육을 명분 삼은 사상 교육이라는 지적도 적잖았다. 감사원은 2014년 나라사랑교육 교재의 정치적 중립성과 객관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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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보훈처,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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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2012년 총선과 대선기간을 전후해서 국가보훈처가 실시한 나라사랑교육에는 보훈처가 작성한 한반도의 빛과 어둠 DVD 강의 자료가 활용되었습니다. 해당 자료엔 햇볕정책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인정하는가."

▶박승춘 전 보훈처장="DVD 문제는 보훈처장을 하는 6년 동안 국정감사를 받았던 사안이다. 보훈처 업무에 대해 질문을 안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의원="나라사랑 교육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관계자, 국가정보원,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자들과 의견 조율한 사실이 있는가."

▶박 전 처장="오늘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은 보훈처장하기 전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의 자금 예산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보훈처 업무에 대해서는 현직 보훈처장이 앉아있고,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보훈처에서 답변할 문제다."

여당 의원들의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박 전 처장은 “6년이 넘게 국정감사에서 수없이 많이 질문을 받았고 검찰 조사도 다 받았기 때문에 다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러자 정무위 소속 여당과 일부 야당 의원들도 박 전 처장의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성토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정무위가 마치 우롱당하듯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 (박 전 처장이) 아직까지도 영원히 갑”이라며 이진복 위원장에게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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