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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의정부 고교 급식 갈치조림에 고래회충 발견 “위·장벽 뚫고 나오려는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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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회에서 발견된 고래회충 아나사키스. 오른쪽은 갈치조림[사진 KBS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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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고등학교 급식 반찬으로 나온 갈치조림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됐다.

20일 의정부교육청은 지난 16일 의정부 A고등학교에서 급식을 먹던 학생들이 갈치조림 조각 내장 부분에서 실 형태의 회충들이 얽혀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학생들이 해당 갈치조림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진상 파악에 나선 학교측은 발견된 기생충은 어류에 주로 기생하는 고래회충인 것으로 파악했다.

학교 관계자는 “갈치 납품업체에서 내장을 제거하고 토막을 내 학교에 납품하기로 계약돼 있는데 내장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건이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수검사를 하지 못했지만 발췌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식중독 등의 증세를 호소한 학생은 아직 없다”고 알려왔다.

해당 학교는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2017년 입찰에도 참가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고래 회충은 영하 20도 이하에서 냉동 보관하거나 60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죽는다. A고등학교에서는 200도 온도의 오븐에서 50분간 해당 갈치를 조리해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나 덜익은 해산물을 먹어 고래회충에 감염될 경우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직 회충으로 인해 복통 등 증상을 일으킨 학생과 교직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회충에 감염된 방어·고등어·대구·청어·연어·조기·오징어 등을 날 것으로 섭취할 때 인간에게도 감염된다. 고래회충에 감염되면 68%는 위에서, 30%는 장에서 발견된다. 위·장벽을 뚫고 나가려는 유충 습성 때문에 콕콕 찌르는 듯한 윗배 통증과 구역질과 구토 증상이 나온다. 생선회를 먹고 4∼6시간 뒤 갑자기 배가 아프고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고래회충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내시경이나 수술로 고래회충을 직접 떼어내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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