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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서혜주 "말 줄임표 같은, 여운 주는 배우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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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외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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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서혜주가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 영화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몸으로 느끼며 다시 한 번 심기일전했다.

서혜주는 지난해 KBS 아침드라마 '저 하늘에 태양이'로 데뷔, 안정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리와 하연수를 연상시키는 청순한 외모를 가진 서혜주. 인터뷰로 만난 그는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이 진지했고, 앞으로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가지고 있는 강단 있는 배우였다.

서혜주를 만난 날은 청명한 하늘 아래 적당한 빛이 스며들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에 아시아 영화제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하게 돼 더욱 기분 좋은 미소를 보였다.

"부산영화제는 처음인데 정말 즐겁고 배우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요. 제가 제천영화제 레드카펫에 초청해주셔서 방문한 적이 있는데 화려한 영화제 뒤에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그 하루를 위해 뛰어다니는 걸 봤어요. 예전에는 단순하게 화려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영화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는 것도 함께 느껴져요."

사실 서혜주는 무대 디자인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아 자연스레 무대를 공부했다고. 그러던 중 서혜주는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걸 찾았다. 바로 연기였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칠까 걱정했지만 모두에게 인정을 받게 되는 인생의 전환점이 있었다.

"스무살 때 세종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연기대회에 지원했어요. 영화 예술학과에서 주최하는 쉽게 말하는 연기 콩쿨 같은 대회였어요. 거기에서 제가 금상을 받은거에요. 그 때 나의 혼자만의 바람과 생각은 아니었구나란 확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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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주는 연기와 디자인 공부를 같은 맥락으로 바라봤다. 여기에서 서혜주의 연기관도 자연스레 엿볼 수 있었다.

"연기와 가구, 무대 디자인이 무엇을 만들어나간다 과정이 똑같은 것 같아요. 그리고 흔히 특별해보여야 한다는 것도 있고요. 상업화에 대한 생각도요. 상업적으로, 대중적으로 만들어야 잘 팔리잖아요. 그런데 이것 또한 예술인 것 같아요. 예술도 상업이 되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연기 이전에 공부했던 시간들이 제게는 지금 많은 도움이 됐어요."

연기 이전의 경험이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면, 배우가 된 지금 서혜주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인간관계였다. 혼자 있는 걸 즐기는 성격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서툴렀다고.

"제가 폐쇄적인 성격이라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전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게 제일 어려워요. 혼자 뭘 하는걸 좋아해요. 일을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걸 배우는데, 참 어렵더라고요. 항상 테스트 받고 검사 받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여전히 혼자 있는걸 좋아하긴 하지만요.(웃음)"

서혜주는 롤모델을 케이트 블란쳇, 꼭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장희빈으로 꼽았다.

"케이트 블란쳇은 연극도 하고 영화도 찍고, 자기 안에 있는 신념을 잘 고집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똑똑한 배우란 생각이 듭니다. 자기를 가꾸고 책도 읽고, 케이트 블란쳇의 현명한 점을 배우고 싶어요. 물론 그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블루 재스민'의 연기를 보고 반했거든요."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장희빈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장희빈에 대한 해석이 많잖아요. 악녀로도 표현되고 사랑을 믿는 처연함도 있고요. 지금까지 많은 선배님들이 장희빈을 연기했지만 저는 김태희 선배님이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보여준 연기가 좋았어요. 주로 장희빈의 표독스러운 면이 부각이 됐었다면 김태희 선배님은 '여자 장희빈'을 보여주셨잖아요. 저도 여자 장희빈의 인생을 표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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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주에게 지금까지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인상깊게 본 영화를 물었다. 많은 이들이 '인생영화'라고 입을 모으는 '인생은 아름다워'였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빠가 너무 바쁘셔서 부성애를 잘 못느꼈어요. 너무 출장이 잦으셔서 엄마와 둘이 있는게 당연했거든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 '아빠도 표현은 못했지만 나를 저렇게 사랑하시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한 편이 사람의 생각을 바꾸게도 하는구나도 느끼고요."

서혜주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싶을까. 역시 명확하고 현명했다. 서혜주의 앞으로가 그려지는 한마디였다.

"영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구든지 제 작품이나 연기를 보면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여운을 주고 싶어요. 말줄임표처럼요."

서혜주는 곧 웹드라마 '견원지간 로맨스'로 다시 대중을 만난다. 바람둥이 남자주인공을 유혹해 새 여자친구가 되는 인물이다. 남자주인공은 크로스진의 신원호가 캐스팅 됐다. 서혜주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다.

"지금 대본 리딩 하고 있고 10월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가요. 방영은 11월에 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리려 지금 열심히 연습과 노력 중이니, 앞으로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의상협찬=필루미네이트]

유지윤 기자 yoozi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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