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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英 자동차 몰락은 옛말…주한영국대사관 이례적인 오해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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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내글리 영국 국제통상부 자동차투자유치기관 연구개발 전문가/제공=주한영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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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제공=주한영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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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제공=주한영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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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영국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이 자국 산업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방한했다. 국내에선 자동차 업계 노사갈등을 우려할 때 영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예로 들곤 한다.

제이 내글리 영국 국제통상부 자동차투자유치기관의 연구개발 전문가는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영국의 자동차 산업과 시장은 생산량 증가, 세계적인 연구개발, 유럽에서 가장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통해 커다란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자동차 업계의 품질, 혁신 및 기술력으로 자동차 강국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당연한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주한 영국대사관과 영국 국제통상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오토모티브이즈 그레이트’ 캠페인은 영국 자동차 산업·시장과 협력을 모색하는 한국 파트너와 투자자들을 지원한다. 양국 자동차 업계간 협력을 도모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오토모티브 이즈 그레이트 캠페인은 2019년 서울 모터쇼까지 2년에 걸쳐 영국의 자동차 생산, 디자인, 기술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저탄소 차량,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 차량 분야에서 영국 기업들이 보유한 강점도 적극 소개한다.

또 다른 목적은 영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국내에선 자동차 업계 노사 갈등을 우려하며 노사관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사례로 영국을 꼽는다. 실제로 영국 자동차 산업은 1960~80년대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경쟁력을 잃었다. 유명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독일 BMW에 팔리는 등 주요 브랜드들도 영국을 떠났다.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영국 자동차 산업 규모는 영국 전체 제조업의 14%를 차지한다. 2006년과 비교하면 생산은 61.03%, 수출은 94.04%, R&D는 258.49% 각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총 자동차 생산대수는 2009년에 이미 100만대를 넘었고 작년 기준 180만대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 내글리 R&D 전문가는 “지난 10년간 유럽 경제가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성장”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자동차를 주로 생산하므로 수출액 역시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 부품산업의 잠재력이 크다면서 “현재 영국 내 부품업체들로는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길 바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 자동차 브랜드 4곳의 판매량은 2685대다. 지난해 9월 기록한 2025대보다 32.6% 증가했다. 스웨덴(24.9%)보다도 10%포인트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랜드로버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랜드로버는 9월 판매량 1323대를 기록, 전체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판매한 957대보다 38.2%나 늘었다. 차종별로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600대나 팔렸다. 재규어는 지난달 414대 판매되며 전년(389대) 대비 6.43% 늘었다. 벤틀리는 지난해 9월 한대도 팔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7대나 팔렸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영국 브랜드만의 우아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감성이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아이러니는 많이 판매되면 소비자들이 ‘너무 흔하다’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점인데 아직 영국 브랜드들은 도로 위에서 많이 만나기 쉽지 않다. 이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구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비싼 자동차 부품 값, 애프터서비스(AS) 센터 부족 등은 영국 브랜드들이 개선해야 할 숙제다.

한편 행사엔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 한국에 진출한 영국 완성차 대표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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