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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수능 한달 앞…교육주는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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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교육주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소외돼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수능 관련 교육주로 분류되온 상장 사교육 기업들은 보합권에서 거래되거나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이다.

이달들어 메가스터디는 3% 가량 하락했고, 능률교육 역시 4% 낙폭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대성(0.5%), 정상제이엘에스(0.7%)는 보합권에서 선방하는 정도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7%, 2.7% 상승하며 순조로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9월 이후로 기간을 확장해도 대학 입시와 관련된 교육주는 오히려 낙폭이 커졌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와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시간이 매년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능 시즌에도 교육주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 입시 사교육시장 위축과 학령인구 절대 감소세 영향을 받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대상 학령인구는 2000년 800만명에서 지난해 600만명이 붕괴됐으며, 이 기간 사교육 시장규모는 20조원에서 18조원대로 축소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수능 응시생이 지난해 보다 1만2460명 줄어든 59만3527명이라고 집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던 국내 사교육시장은 대상 연령층이 밑으로는 유아, 초등으로 위로는 성인으로 확대되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자주 바뀌는 교육정책과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강화하려는 현 정부의 입장도 교육주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수능은 지난 28년간 16번이 바뀌었다.

정희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2009년 전성기를 보냈던 입시 초점 사교육 업체들이지만, 최근에는 역성장 한 기업들이 나올 정도로 실적, 주가 모두 상황이 안좋다"며 "유아, 초등, 성인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잘 돼 있는 기업이나,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교육기업에 투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능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교육주 중에서도 고배당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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