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제약협회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의 희생양 거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7일 열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회의 참석자들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의 재원 마련을 위해 제약협회가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이에 따른 재원 마련을 이유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희생을 강요하려는 시도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제약협회는 17일 올해 2017년 2차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체택했다.

이사들은 결의문을 통해 "특히 대한민국의 미래 핵심산업인 제약·바이오산업을 고사시키고 글로벌 진출의 시대적 흐름을 부정하는 방식의 약가제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의 건전한 발전은 국민의 건강보장에 반드시 필요하며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장해야 건강보험제도 역시 더욱 비용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산업 육성을 통해 보험재정을 절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산업계와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촉구했다.

협회 이사회는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기조에 부응,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민산업으로서의 사회적·경제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제약업계의 고질병인 '리베이트' 문제를 완화할 방안도 내놨다. 제약협회 이사회는 "투명한 의약품 유통질서를 위한 제도 개혁을 추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내부 자정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우선 국제표준기구의 뇌물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적극 도입해 제약산업의 윤리경영 수준을 획기적으로 격상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사회 참석자들은 결의문 채택에 앞서 ISO 37001 도입과 인증 계획, 불공정거래행위 근절방안의 마련·추진을 이사장단 회의에 위임하는 내용의 '의약품 시장 투명성 강화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협회는 오는 11월 이사장단사를 시작으로 오는 2019년말까지 15개 이사장단사와 35개 이사사의 ISO 37001 도입 컨설팅을 완료하기로 했다. 회원사들에게는 개별 회사당 700만원대의 컨설팅 비용을 협회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행명 제약협회 이사장은 "일부 회원사들의 일탈로 사회, 국민 정부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상처를 입더라도 적절한 처방을 찾아 하루빨리 치유하는 것만이 산업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목 회장도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를 책임지는 제약·바이오산업이 사회적 희생양, 마녀사냥의 재물이 되지 않도록 함께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가자"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