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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살았느냐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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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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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처음엔 흑이 백 두 점을 잡았다. 나중엔 백이 흑 석 점을 따냈다. 백 두 점을 잡았어도 흑돌이 완전히 산 것이 아니었다. 거꾸로 흑 석 점을 잡은 순간 귀 쪽 백은 확실히 살았다. 돌이 살았느냐 아니냐. 이 차이로 판을 바라보는 마음과 눈이 달라진다. 백은 위쪽 흑돌을 공격하는 데 힘을 모은다.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돌멩이에 맞지 않으려면 흑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감각으로 두어 놓고 생각하는 때도 있지만 수가 높아질수록 손은 그저 생각을 거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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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54로 막는 순간엔 60까지 흐름을 피할 수 없다. <그림1> 백1로 두는 것이 통하지 않는다. 흑2로 젖히며 몰아붙이면 백이 피할 길이 없다. 움직일수록 더 크게 잡힌다. 흑71은 빠른 걸음이지만 주위는 백돌뿐이다. 백은 아래쪽으로 손을 돌렸다. 공격을 할 수 있지만 그 때를 조금 늦춘 것이다. 백64로 아래쪽 모양을 줄여놓았다. 백이 아래를 건드렸지만 흑 눈길은 위쪽에 쏠렸다. 마음 놓일 정도로 먼저 사는 자세를 갖추고 싶은 것이다. 흑71이 아닌 <그림2> 2를 둔다면 백3으로 잡히는 것이 크다. (60…'×', 65…'◎', 68…'×')

[양재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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