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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고 김광석 떠올리게 하는 가을 뮤지컬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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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아 1980년대 후반~1990년대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두 편이 막을 올린다. <서른 즈음에>와 <그 여름, 동물원>이다. 젊은 날의 꿈과 사랑을 익숙한 음악들과 함께 회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뮤지컬 <서른 즈음에>의 주인공 현식은 만년 차장이다. 승진에서 밀려난 데 대한 자괴감, 과중한 업무,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짓눌려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는 중년 남성이다. 어느날 그는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저승사자의 실수로 20대 후반이던 1997년으로 돌아간다. 거기에는 설레는 첫사랑과 현실을 이유로 접어야 했던 음악에 대한 꿈이 오롯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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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광석의 노래로 잘 알려진 ‘서른 즈음에’를 뮤지컬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김광석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아니다. 뮤지컬 <서른 즈음에>와 김광석을 잇는 고리는 ‘서른 즈음에’를 작사·작곡한 작곡가 강승원이다. 작품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포함해 성시경의 ‘처음’과 ‘태양계’, 이적의 ‘나는 지금’, 자이언티의 ‘무중력’, 윤도현의 ‘오늘도 어제 같은 나는’ 등 강승원의 대표곡들로 채워진다.

<미스 사이공>,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다수의 뮤지컬에 나왔던 중견 배우 이정열과 <곤투모로우>, <틱틱붐> 등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 조순창이 중년의 현식 역할을 맡았다. 1997년의 현식은 아이돌그룹 BIA4의 산들과 <팬텀싱어> 시즌1 출연자로 <나폴레옹>, <록키호러쇼>, <미드나잇> 등에 나온 백형훈이 함께 맡았다.

1997년의 현식을 사랑하는 밴드 보컬 옥희 역에는 <스모크>, <위대한 캣츠비> 등의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 유주혜와 걸그룹 러블리즈의 케이(김지연)가 캐스팅됐다. <팬텀싱어>, <히든싱어>,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을 만든 조승욱 JTBC PD가 연출했다. 공연은 오는 20일부터 12월2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2015년 초연됐던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올 가을에도 관객들을 찾는다. 고 김광석, 김창기, 박기영, 유준열, 박경찬 등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룹 동물원의 노래로 꾸민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올해는 동물원 데뷔 30주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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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1988년 고 김광석과 밴드 동물원의 만남을 비롯해 실제 동물원 멤버들이 겪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물원 멤버 창기가 절친했던 친구의 기일을 맞아 옛일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랑했지만’, ‘혜화동’,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변해가네’,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잊혀지는 것’ 등 동물원의 히트곡들이 감성을 자극한다. 동물원 창단 멤버 박기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 친구’라는 이름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고 김광석 역할은 가수 홍경민, <히든싱어> 준우승자 최승열, 영화 <쎄시봉>에서 송창식 역으로 등장했던 배우 조복래 등 세 사람이 맡는다. 창기 역은 초연부터 함께 했던 임진웅, 유리상자 이세준,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 중인 윤희석이 번갈아 연기한다.

드러머 경찬 역은 아이돌그룹 틴탑 출신 이병헌, 뮤지컬 배우 최신권이 맡는다. 베이시스트 준열 역은 배우 유제윤, 아이돌그룹 파란 출신 최성욱, 키보디스트 기영 역은 배우 방재호와 류하가 맡는다. 공연은 11월7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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