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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겨울 바둑' 막차를 잡아라… 치열한 순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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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정관장 1위 질주… 포스코 뒤이어

중위권 팀들도 막판 난타전

야구장에 '가을 야구'가 있다면 왕십리 기가(棋街)에선 '겨울 바둑'이 최고의 축제다. 규모와 권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무대인 KB 바둑리그가 마무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9개 팀 더블리그로 치르는 정규시즌 종료 2주를 앞두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5개 팀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 가장 기세등등한 팀은 포스코켐텍이다. 지난주 2위 경쟁팀 SK엔크린과의 일전서 승리, 단독 2위에 올랐다. 변상일의 해외 원정으로 인한 결장, 주장 최철한의 패배 등 악재 속에서도 윤찬희의 결승점으로 3연승 가도를 달렸다. 남은 2경기(BGF리테일·Kixx) 결과에 따라 선두 진입 가능성도 남겼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최종 2위에 그쳤던 포스코는 2011년 이후 6년 만의 종합 패권을 겨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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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바둑리그는 전황에 따라 검토실도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지난주 SK엔크린과의 대결에서 우세를 잡은 포스코켐텍 진영이 즐거워하는 모습.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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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정규 시즌 1위는 정관장황진단에 돌아갈 확률이 90%가 넘는다. 남은 2 경기를 모두 패하고 포스코가 전승하지 않는 한 12월 1일 시작될 챔피언 결정전 직행 팀은 정관장이 된다. 신진서(13승 1패), 이창호(6승 7패), 김명훈(8승 6패), 한승주(8승 6패), 박진솔(9승 5패 이상 1~5 지명 순)의 황금 멤버로 한때 12연승을 달리는 등 신기록 행진을 펼쳐왔다. 2012년 창단 후 작년에 세운 최고성적(정규 준우승)을 넘어설 기세다.

SK엔크린은 최근 2연패로 주춤한 모습이지만 정규시즌 3위가 유력하다. 내심 포스코켐텍으로부터 2위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2위는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고, 3위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하는 탓에 2위 싸움은 의미가 크다. 안성준(10승 4패)-이영구(10승 3패) 투톱 외에 시즌 초 한때 5연승을 질주했던 박민규의 부활 여부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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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운 것은 중위권 경쟁이다. Kixx가 15일 화성시코리요에 패함으로써 종반 허리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신설, 시즌 5위가 4위 팀에 2연승할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게 됐기 때문. 화성시는 현재 3연승으로 막판 스퍼트에 가속이 붙었다.

7승 7패의 Kixx, 6승 8패 동률인 물가정보와 화성시 등 세 팀이 4~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막판 경합을 펼치게 됐다. 대회 3연패 팀으로 올 시즌 부진했던 티브로드(6승 9패)까지도 마지막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20일 벌어질 Kixx 대 물가정보전이 중위권 순위 경쟁의 변곡점이 될 전망.

개인 다승 레이스에선 신진서(정관장)가 13승 1패로 독주하는 가운데 박정환(화성시), 김지석(Kixx), 변상일(포스코), 이영구 안성준(이상 SK) 등 10승 그룹이 뒤따르고 있다. 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는 내달 1일, 플레이오프는 22일 각각 시작된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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