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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라이프 트렌드] 아트랙티브 테마파크 '라뜰리에' 그림 속 눈 내리는 몽마르트 거리, 마들렌 꽃시장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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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유명 인상주의 작가와 작품을 오감(五感)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문을 연다. 천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모네의 작품 ‘수련’으로 꾸며지고 3D 영상을 통해 명화 속 인물들을 만난다. 고흐 분장을 한 배우가 뮤지컬 공연도 펼친다. 미술·IT·문화·체험 등이 합쳐진 아트랙티브 테마파크 ‘라뜰리에(L’atelier)’가 바로 그곳이다.

중앙일보

방문자는 꽃 향기를 맡으며 작품 마들렌 꽃시장(왼쪽)을 체험하고, 천장을 제외한 전체 공간이 작품 수련으로 바뀌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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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스컴퍼니가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 ‘라뜰리에’가 오는 28일부터 방문자를 맞이한다. 430여 평 규모로 예술 작품과 첨단 정보기술(IT), 체험 공간이 어우러진 신개념 테마파크다. 19세기 프랑스 모습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당대 인상주의 화가의 눈에 비친 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노란 방’, 에두아르 레옹 코르테스의 ‘테르트르 광장’ ‘마들렌 꽃시장’, 모리스 위트릴로의 ‘사크레쾨르 대성당’ 등 유명 작품 속에 있는 건물과 거리는 물론 작은 소품까지 재현해냈다.

맥키스컴퍼니, 명화와 IT 만남의 장 마련
특히 방문자가 작품 속 공간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온도와 향기까지 표현했다. 위트릴로의 ‘눈 내리는 몽마르트 언덕’을 재현한 몽마르트 거리에서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인공눈을 맞으며 몽환적인 겨울을 느낄 수 있다. 또 이곳에서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위트릴로와 반 고흐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로트레크도 만날 수 있다. 눈싸움을 하는 아이와 거리의 행인들을 보며 방문자는 자연스럽게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거리 한쪽 편에는 위트릴로의 공방이 마련돼 있어 19세기 화가들이 사용했던 화구와 아기자기한 소품 등을 엿볼 수 있다.

레옹 코르테스의 ‘마들렌 꽃시장’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다양한 꽃향기를 맡을 수 있다. 작품 속 인물이 나서서 여러 꽃말을 설명하기도 한다. 발레교습소 창가에서 수다를 떠는 발레리나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바로 옆 드가의 작업실에서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발레리나와 작품에 몰두한 드가를 만날 수 있다.

방문자는 명화 속 인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3D 영상과 인터랙티브 대화 시스템을 통해 공간 곳곳에서 300여 개의 인터랙티브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모두 명화 속 인물들이다. 방문자가 입장할 때 적은 이름·나이·성별 정보가 입력된 ‘라뜰리에 태그(RFID 목걸이)’를 인식하고 각기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건넨다.

스페셜 어트랙션에서는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에밀 졸라의 서재(명작 X-File)’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해 당대 지식인 에밀 졸라가 명화 속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미디어아트쇼 ‘오랑주리 미술관(모네의 정원)’에서는 바닥면과 좌우·앞뒤 모든 면에 10대의 프로젝터 빔을 동시에 쏘아 어두운 공간이 한순간에 모네의 ‘수련’ 연작으로 바뀌는 것을 즐길 수 있다. 방문자는 은은하게 퍼지는 수련 향과 함께 거대한 모네의 정원 속으로 빠져든다.

생생하게 펼쳐지는 뮤지컬도 감상할 수 있다. ‘아를-라마르틴 광장’에서는 반 고흐와 고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창작 뮤지컬 ‘고흐의 꿈’이 펼쳐진다. 실제 고흐 분장을 한 노련한 전문배우가 출연해 방문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그림 속에 빠져드는 상상을 하며 예술과 기술, 예술과 사람이 이어지는 체험형 테마파크를 기획하게 됐다”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9세기 프랑스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조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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