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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가을 여행 주간] 몸 근질근질하시죠? 가을 속으로 `탁`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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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가을 여행주간 21일부터 11월5일까지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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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정림사지 5층석탑. [사진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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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밤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을밤이 좋은 이유를 대라면 끝도 없다. 가을밤은 오감을 골고루 자극한다. 선선한 바람, 낮과 밤이 교차하는 해질 녘 풍경은 또 어떤가. 자연 암막이 깔리면 싱그러운 가을바람이 허공을 지배한다.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낸 억새는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고 발에 밟힌 낙엽은 바스락바스락 교태를 부린다. 여름 내내 몸 주변을 빙빙 돌던 모기도, 숙면을 방해하던 열대야도 모두 완벽하게 물러갔다.

남다른 가을여행을 꿈꾼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가을 여행주간을 눈여겨보자. 가을 여행주간의 테마는 '예술'과 '밤'. 가을과 찰떡궁합인 두 개의 테마가 녹아든 각종 행사를 준비했다. 6300여 개 관광 관련 명소와 음식점 숙소에서 제공하는 할인 혜택은 덤이다.

◆가을 하이라이트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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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서울타워 야경.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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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밤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어찌 즐겨야 하는지는 모른다. 가을 여행주간이 제안하는 이색적인 가을밤 즐기는 방법을 공개한다. 일명 '밤, 놀이의 재발견'이다. 밤에 즐기면 재미가 10배, 100배가 되는 10가지 주제를 골랐다. 전망대, 천문대, 공연, 문화재·유원지, 유람선, 투어, 버스, 테마거리, 야시장, 맥북(맥주+책)이 그 주인공이다. 각각의 주제마다 추천 명소를 3가지씩 골랐으니 취향에 맞춰 골라 잡으시라.

전망대 3대장으로 꼽힌 곳은 서울 남산타워, 부산타워, 전남 완도타워다. 남산타워는 여행주간 동안 입장료를 30%, 완도타워는 어른 1000원, 그 외는 500원 할인해준다. 2008년 완성된 완도타워는 다도해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특히 주변 조경이 잘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추천한다. 야간에는 다양한 경관 조명이 불을 밝히고 레이저 쇼도 진행된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천문대 역시 밤에 가야 하는 장소다. 대전시민천문대는 10월 21일 무료음악회를 열고 시 낭송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펼친다.

공원은 야간 경관이 아름다운 세 곳을 골랐다. 경기도 양평에 있는 세미원은 대표적인 수도권 여행지다. 여행주간에는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한다. 전남 광양 느랭이골 자연휴양림은 1500만개 LED 조명으로 마치 별빛이 흐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역시 여행주간 동안에는 50% 입장료 할인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경북 경주의 동궁과 월지가 꼽혔다. 입장료 할인율은 20%다.

문화재·유원지로는 광주 오웬기념각, 경기 포천아트밸리, 전남 여수의 '빅O쇼'를, 유람선 부문에선 인천 월미도불꽃크루즈, 강원도 강릉 하트불꽃크루즈, 경북 포항 야간음악 불꽃크루즈가 선정됐다. 세 곳 유람선 모두 불꽃축제와 연계된 것이 특징으로 여행주간 크루즈스토리 홈페이지 신규 가입자에 한해 입장료를 15% 할인해준다. 로맨틱한 가을밤을 계획하는 이들의 이목을 잡아끄는 정보다.

이색적인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문화재청이 기획한 전북 군산야행 프로그램은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의 밤거리를 다니며 다양한 체험을 하는 일정이다. 여행주간에는 17개 문화시설에서 야간 무료 개방을 실시한다. 가을밤 야식도 빼놓을 수 없다. 야시장 부문으로는 서울 1890남산골야시장과 광주 대인예술시장, 충북 청주 동부창고마켓이 선정됐다.

마지막으로 '맥북명소'를 소개한다. 우선 맥북이라는 신조어부터 알아야겠다. 맥북은 맥주와 책(북)의 합성어로 서점이나 북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의 '산복도로 북살롱', 대구 '스튜디오 콰르텟', 강원도 춘천 '책방마실' 등에서 여행주간을 맞아 도서 할인, 음료 할인 등 이벤트를 펼친다.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 독서의 계절을 제대로 맛보고 싶은 사람은 맥북 명소로 향하자. 가을밤과 맥주 그리고 책, 감성 충만해지는 조합이다.

◆'알쓸신잡'처럼 떠나볼까

여행 테마 교양프로그램으로 최근 '알쓸신잡'이 주목을 받았다. 소개된 여행지는 경주와 통영·전주 등 익히 유명한 곳. 식상한 여행지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잘된 이유는 패널 덕분이었다. 음식·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여행지를 돌아다니면서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푸는 형식.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은 간접적으로 교양 있는 여행을 경험했다.

'알쓸신잡'처럼 떠나볼 수 있는 기회가 가을 여행주간에 마련됐다. 일명 '아트투어버스'. 품격 있는 아트여행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음악·디자인·공연예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멘토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아트투어버스가 달리는 지역은 광주, 경기도, 충남, 제주 등 네 곳이다. 광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 도시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제 광주비엔날레가 내년이면 벌써 12회를 맞는다. '예향 광주 아트투어'에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씨가 동행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대인예술시장과 옛 문화유산이 몰려 있는 양림동 등을 찾아간다. 행사는 10월 21일과 28일 진행된다. 참가비는 1인 1만원.

경기도 '별빛 갤러리 낭만투어'는 11월 3~4일 1박2일 일정으로 펼쳐진다. 2~4인 가족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호상근 회화작가가 동행해 장욱진 미술관, 송암 천문센터, 양주 아트시티, 가나 아트파크 등을 둘러보며 상세한 해설을 곁들인다. 장욱진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예술품이다. 화가 장욱진의 그림 '호작도'를 모티브로 최 페레이라 건축에서 설계했고 2014년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했다. 참가비는 1인 3만원.

충남에서 진행되는 '금강 그랜드 아트투어'는 모두 3회에 걸쳐 있다. 10월 21일과 11월 4일은 아트 피크닉으로 당일 여행 프로그램이고 10월 28~29일 진행되는 아트캠핑은 1박2일 일정이다. 부여는 경주만큼 역사 유적이 많은 곳이다. 무령왕릉 무덤이 있는 송산리고분군과 국립공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부여 나성 등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 지정됐다. 멘토는 각 회마다 달라진다. 신현림 시인, 고재열 기자, 오은 시인이 각각 해설자로 나선다. 아트피크닉은 1인 1만원, 아트캠핑은 1인 2만원.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도 아트투어버스가 달린다. 매번 가는 먹방 여행, 카페 순례가 지겹다면 제주 곳곳에 숨은 예술작품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제주비엔날레 아트투어'에는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 겸 제주비엔날레 총감독, 김지연 예술감독과 함께 알뜨르비행장, 제주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을 둘러본다. 명소를 둘러보는 중간중간 해변 산책과 차담 시간도 진행한다. 10월 21일~11월 5일 중 매주 일요일에 진행되는 투어로 회당 4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1만원.

아트투어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가을 여행주간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을밤 즐길거리' 메뉴로 들어가 원하는 일정을 선택해 예약하면 된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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