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진호 마리아병원 대표원장
임진호 마리아병원 대표원장 |
마리아병원은 1989년 의원급 최초로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한 뒤 난임 연구·임상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온 국내 최대, 세계 5대 규모의 난임센터 중 하나다. 이 병원은 난임 부부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따뜻한 병원으로도 유명하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병원을 지켜온 임진호 대표원장을 만나 저출산 시대의 난임 문제와 이달 1일부터 바뀐 난임 치료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난임 극복 캠페인으로 임신 성공 사례가 나왔다.
“기쁘고 보람 있다. 부부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큰 몫을 하고, 마리아의 기술이 이를 도왔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성공할 거라 말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기억 나는 환자 중에 시험관아기 시술 18번째에 임신에 성공한 제주도 부부가 있다. 7~8년 간 먼 곳을 오가면서도 늘 웃는 얼굴이었는데 결국 성공했다. 요즘은 난임의 원인을 좀 더 정확히 찾아내 대부분 시술 4~5차 안에 성공할 수 있다. 희망과 긍정의 힘을 주고 싶다.”
-국내 난임 부부가 점점 늘고 있는데.
“지난해 국내 난임 진료 환자가 22만 명을 넘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생긴 사회적인 문제다. 정부가 다양한 저출산 방지책을 내놓고 있는데 비용 대비 가장 효율적인 사업이 ‘난임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임신을 하고 싶은 난임 부부들이 경제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을 우선 도와야 한다.”
-난임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달부터 정부의 난임 지원 사업이 건강보험으로 바뀌었다. 환자 입장에서 혜택 가능 기준은 거의 동일하다. 법적 혼인 관계인 난임 부부 중 만 44세 이하(여성) 대상자에게 인공수정 3회, 시험관아기 7회(신선배아 4회, 냉동배아 3회)를 지원한다. 환자가 시술비의 약 30%만 부담하면 된다. 다만 임신에 대한 절실함이 더욱 클 45세 이상 여성이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안타깝다. 시술 횟수도 제한했다. 저출산국인 이스라엘은 둘째 아이까지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기존 사업으로 지원 횟수를 소진한 이들 역시 제외됐다. 더 많은 난임 부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다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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