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제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세계 최강 국가 건설을 꿈꾸고 있는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저서 '지능혁명'을 조재구 한중미디어연구소 이사장이 우리말로 번역, 출간했다.
리옌훙 회장은 책에서 바이두의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도전과 향후 미래상을 제시했다. 리옌훙 회장은 베이징대학 정보관리학과와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컴퓨터공학(석사)을 전공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공지능이 컴퓨터과학, 나아가서 인류의 미래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바이두는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으로 중국 시장을 지배한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다. 태평양 동쪽에 구글이 있다면 그 서쪽에는 바이두가 있다고 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의 바이두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12년 인공지능(AI) 분야에 처음 뛰어든 바이두는 2015년 3월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개발 트로젝트인 '중국대뇌(中國大腦)' 계획을 제안하고 중국 정부와 함께 인공지능 산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리옌훙 회장은 책에서 '검색엔진이 빠른 발전을 가져온 지난 10여년 사이에 인공지능의 역할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인식하게 되었다. 검색엔진을 통해 컴퓨터과학의 수준이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이 모두 빠르게 발전하면서 언젠가는 인공지능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리옌훙 회장은 '인터넷이 정보 인프라시설의 변화를 야기했다고 하면, 모바일 인터넷은 자원배치 방식의 변화를 야기했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치 말초신경마냥 인류 생활 곳곳에 침투된 인터넷을 통해 과학자들이 꿈에도 바라던 대량 데이터 생성이 현실로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이 생기면서 천만대 서버의 전산능력을 통합해 전산능력이 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는 인간을 초월하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 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인류가 기계에 의해 통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컴퓨터의 기억력을 보면 바이두 검색은 수 천 억 개의 웹사이트를 기억할 수 있으며, 이는 인류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다. 또 모바일 바이두에서 '당신을 위해 시 짓기(为你写诗)'에 본인 성함을 입력한 후 엔터 버턴을 누르면 인류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시(詩)가 완성된다.
하지만 리옌훙 회장은 인공지능이 인류를 초월하는 시대는 영원히 도래 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미래 기계는 인류의 능력에 최대한 접근할 수는 있겠지만 감정, 창조성 등 많은 분야에서 기계는 영원히 인류를 초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리옌훙 회장은 인공지능 혁명 시대에는 딥러닝(Deep learning. 인공기계학습)을 바탕으로 인류와 기계가 공동으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세계를 혁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차례의 기술혁명 시대에서 인류가 기계기술을 습득하고 기계에 적응해야 했지만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기계가 적극적으로 인류를 이해하고 인류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 시대에 기계는 대량의 인류행위 데이터 속에서 규칙을 파악해 인간별 특징과 취미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리옌훙 회장은 '앞으로 인류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배울 필요가 없다. 배우고 조작할 필요도 없이 말만 하면 기계가 알아들을 것이다. 인류는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며 더 이상 과거처럼 기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업무효율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며 이는 인류 진보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리옌훙 회장은 '지능혁명의 과정은 거창하지만 성과는 넓고 평탄한 강물과 같을 것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는 멀지 않은 미래에 전류처럼 인류의 생활 곳곳에 사용되어 인류의 경제, 정치, 사회, 생활 형태에 철저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모습을 제시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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