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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314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컨센서스는 매출 9230억원, 영업이익 27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2분기 이후 지속된 두자릿수 영업이익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NH투자증권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예상 영업이익을 -479억원으로 예상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엘앤에프도 지난해 지속된 적자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912억원, 영업손실 942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도 영업손실 12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부진 영향권 아래 놓였다.
이번 실적 부진 전망은 리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여파로 풀이된다. 양극재 가격은 원료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광물 가격과 연동되는 구조다. 광물 가격이 유지될 경우 매입가와 양극재 판매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지만, 광물 가격이 하락을 지속한다면 매입하던 당시 가격과 판매 가격의 격차가 벌어지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초 크게 떨어진 이래 5월경 소폭 반등하는 듯 했으나, 3분기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양극재 출하량이 줄어드는 점도 한몫했다. 전기차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며 차량 제조사의 재고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연말 전기차 구매 보조금 소진과 종료 등에 따라 배터리 공급량이 줄게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주요 시장인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및 배터리 소재·광물 적용 등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어서다.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양극재의 최종 전방 고객사인 차량 제조사의 판매 물량이 줄게 되고, 이에 따라 배터리와 소재 공급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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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배터리 광물에 관세를 매기겠다는 확실한 정책이 나오지 않았고, 해당 행정명령 등이 시행되더라도 동맹국과의 면세 요건 협상 등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전기차나 배터리 시장에 대한 해외 업체의 진입장벽이 늘어나는 점은 여전히 높은 중국에 대한 공급망관리(SCM) 의존도 등을 비롯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미국 자유무역협정(FTA)체결국을 포함해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점도 불안한 요소로 지목된다. 현재 배터리 소재 업계가 국내·모로코 등 미 FTA체결국에서 양극재를 제조할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부담과 관세를 모두 떠안는 이중고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투자키로 했던 업체들도 부담이 적지 않다. 미국의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높은 인건비와 투자 비용 등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양극재 생산인력이 충분치 않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따라 가동률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고려할 요소로 꼽힌다.
상황 악화가 지속되자 양극재 업체들도 가동률을 낮추고 재고 관리에 돌입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아울러 계획했던 생산능력 투자 전망치를 낮추고 현재 진행 중인 투자 계획도 일부 미룬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2월 조재환·최문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문호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김장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자대표이사로 임명하며 재무 관리 집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 중국 거린메이(GEM)와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등을 통해 SCM 최적화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 LG화학 등은 고객 다각화를 통한 수익 안정화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고객사 확대를 위한 수주 계약 및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트럼프 리스크 본격화와 전기차 시장 둔화세로 인한 영향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질 수 있어 각사의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면서도 "하반기부터 차츰 양산에 돌입할 고전압 미드니켈과 내년 시작되는 신모델향 배터리 출시 등이 잠재적 반등 요소로, 내년부터는 이보다 개선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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