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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시진핑 눈 밖에 난 공청단 급속 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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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직속 청년정치학원, 사회과학원 소속으로

이름도 중국사회과학원대학으로 변경

후진타오 권력기반이었으나 개혁 대상 오명

시진핑의 경쟁 세력에 대한 견제로 해석돼



한겨레

다음달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에 대표적인 파워엘리트 그룹이었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퇴조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공청단 직속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인 중국청년정치학원(중국공청단중앙원교)이 지난 12일 명칭 변경 절차를 마쳤다고 <닛케이 아시아리뷰>가 25일 보도했다. 이 학교는 정부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 소속으로 재편됐으며, 이름은 중국사회과학원대학으로 바뀌었다. 공청단의 색채가 완전히 빠진 이름에서 보듯, 적어도 중국청년정치학원이란 교육기관은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5년말 기준 단원 수가 8746만명인 공청단은 중국공산당이 운영하는 14~28살 청소년 조직으로, 후야오방 전 당 총서기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을 배출해온 막강한 세력이었다. 그러나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이래 공청단의 이미지는 개혁 대상 또는 구태 세력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늘었다. 2014년말 공청단 핵심 인물인 링지화 전 중앙판공청 주임이 부패 혐의로 구속됐고, 2015년 시 주석은 공청단이 사지가 마비됐다고 비판했다. 2016년 예산이 삭감당하면서 직접적인 개혁 요구를 받았고, 차세대 리더 양성소로 일컬어지던 중국청년정치학원의 ‘소멸’은 그 이행 방안의 하나다.

시 주석은 관료화, 귀족화, 오락화 등을 들어 공청단을 비판하지만, 실제 배경은 권력경쟁 차원의 견제라는 해석이 애초부터 제기돼왔다. 공청단이 약화하면서, 후진타오 전 주석은 물론 현 최고지도부의 리커창 총리나 차기 최고지도부 진입이 유력시되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 등 시 주석 세력과 맞설 만한 공청단 출신들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공청단은 전체 조직의 수장인 친이즈 중앙서기처 제1서기가 지난 20일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 부국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더 수모를 겪는 모양새다. 전임자들이 공청단 제1서기 역임 뒤 지방정부의 1·2인자로 옮겨가 차기를 기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친 서기는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19차 당대회에 참가할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도 공청단 제1서기로는 처음으로 낙마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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