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중국, 美메신저 왓츠앱 전면 차단…당대회 여론 통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에서 미국 메신저인 왓츠앱이 전면 차단되면서 다음 달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여론 통제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왓츠앱 접속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왓츠앱은 미국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 중 하나로, 중국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이미지나 영상 전송 등 일부 기능이 차단됐다가 풀리기를 반복했다.

문자 전송을 포함해 왓츠앱 접속이 전면 차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중국으로 상륙을 시도했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구글 등에 이어 왓츠앱도 당국의 검열 명단에 오르게 됐다.

이번 조치는 19차 당대회가 다음 달 18일로 다가오면서 당국이 여론 통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토종 메신저 앱인 위챗이 더 널리 쓰이지만, 왓츠앱은 강력한 암호화 기능 때문에 반체제 인사 등이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인터넷 주권' 확보를 명분으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통해 구글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외국계 기업 등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해왔다.

왓츠앱은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FT는 "페이스북 창업주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의 스모그 속에서도 달리기하는 사진을 띄우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왓츠앱 차단이 중국 사업 확대를 바라던 페이스북에는 타격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대만 내 왓츠앱 화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newglas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