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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中 전국에 CCTV 2천만 개…가장 촘촘한 입체 감시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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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중국이 전국 각지에 2천 만개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 등을 갖추고 세계 최대의 감시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최근 방송한 6부작 다큐멘터리 '휘황 중국'에서 톈왕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구축, 중국 사회의 치안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26일 보도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집권 2기를 앞둔 시진핑 주석의 업적으로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중국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송은 전국에 구축된 CCTV 카메라가 이미 2천 만개를 넘어서며 '인민을 지키는 눈'이 됐다면서 톈왕 시스템에 따라 구축된 입체적 사회치안 통제 시스템이 범죄자들을 숨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송은 이어 "중국은 매우 안전하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쑤저우 거주 미국인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쑤저우시 공안국의 설명에 따르면 CCTV 영상을 통해 범죄 유발 단서를 포착하고 현장 경찰의 휴대전화로 문제의 건물, 주택 데이터와 모형을 전송하게 됩니다.

이어 수도, 전력 사용량 등 정보와 함께 이상 여부를 판단한 뒤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도록 돼 있습니다.

인터넷 사기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톈왕을 이용해 목표를 특정할 수 있다고 공안은 설명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치안 예측이 중국 전역에 보급돼 있다"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선진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넷상에는 톈왕 CCTV의 실시간 감시 장면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선명한 화면에 도로 차량 종류까지 식별 가능하고 촬영 범위내 행인의 연령, 성별, 복장 등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뤄집니다.

최근 상하이와 선전 등지의 도심에 설치된 도로 무단횡단 사범의 얼굴 인식 시스템도 톈왕의 중요 구성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도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톈왕이 분석한 정보의 정확성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으로 치안망이 촘촘해지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은 개인 사생활 침해를 우려했습니다.

개인 일상생활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며 공포감을 주는 '빅 브라더'의 탄생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일부는 톈왕의 기능과 효과에 회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전역에 횡행하는 인신매매, 아동납치 등 범죄를 막고 실종 아동·부녀를 찾는데 톈왕이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 주요 도시 도심과 교통 중심에 대규모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톈왕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지금은 가장 촘촘한 CCTV망을 구축한 국가가 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감시망 구축의 주요 목적이 국민을 통제하고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10년 사이 '안정 유지'가 중국 공산당의 가장 중요한 사업이자 독재 유지의 수단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세계 범죄안전 지수 순위에서 중국은 가장 우수한 치안을 가진 나라로 꼽혔다며 살인 등 8개 폭력범죄 발생량이 5년 사이 42.7%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호주 경제평화연구소가 지난 6월 실질개발지수(GPI)와 사회치안, 군사무장 등을 평가해 발표한 '2017 세계평화지수'에서 중국은 세계 163개국중 116위에 그쳤습니다.

한국은 47위, 일본은 10위, 북한은 155위였습니다.

(사진=중국 CCTV 캡처/연합뉴스)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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