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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최종구 "자산운용, 업계 이익 우선하지 않았나…일반 국민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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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뉴시스 금융포럼 축사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6일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만나 "그동안 자산운용시장이 진정으로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 왔는지, 투자자의 이익보다는 업계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지는 않았는지 냉정하게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대표, 협회, 연구원 등 민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자산운용산업은 금융산업을 리드하는 선도자로서 역할을 다해 왔다"며 "최근 5년간 회사수는 120%, 임직원수는 47%, 수탁고는 64% 증가하는 등 여타 금융산업과 비교할 때 괄목상대한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면서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산업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투자자에 대한 책임과 신뢰 확보라는 시대적·사회적 기대와 요구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반면 공모펀드는 부진한 수익률로 일반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가치 제고, 투자자 이익 증진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늘 이 자리가 자산운용시장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앞으로 추구해야 할 '큰 그림'을 그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정부는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의 과실'이 일반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며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 회사·매니저별 펀드운용능력 등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적시'에 '적정'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역량 있는 자산운용사와 금융인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창의와 혁신의 발목을 잡는 낡은 규제들은 과감히 혁파해 나가겠다"며 "자산운용사의 추가 진입을 허용함으로써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부실 자산운용회사가 시장에 고여 있지 않도록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펀드 패스포트 등을 통해 자산운용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 우리가 추구하는 글로벌화는 개방과 도전이라는 양방향의 가치"라며 "'개방'을 통해 해외 우수 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도전'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사가 넓은 해외시장을 진취적으로 개척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확산과 내실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며 "의결권 행사와 적절한 주주활동을 통한 기업과의 적극적인 대화가 기관투자자에게 주어진 소명(召命)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라는 바다에서 자산운용산업이 가야할 항로를 제시해 주는 '등대'와 같은 가치를 꼽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꼽겠다"며 "자산운용회사가 '선량한 자산 관리자'로서 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때 국민과 더불어 공생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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