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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美·北 간 위협 격화···전문가들 "바로 이런 식으로 '오해로 인한 전쟁'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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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리용호 "미국 트럼프 선전포고...북한 자위권 행사할 것"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한이 미국 전투기가 또 다시 자국 인근 해상을 비행할 경우 격추를 고려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오해로 인한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핵무기 전문가 비핀 나랑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 직후 트위터를 통해 "바로 이런 식으로 오해가 시작된다"며 "오늘 불안한 느낌이 한층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나랑 교수는 "북한은 정말로 B-1B 비행을 질색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 갑작스러운 공격이 이뤄질까봐 북한 정권이 불안해 하게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은 리 외무상은 이날 출국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선전포고를 했다"며 앞으로는 북한이 미국 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격추 등 자위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 23일 밤 B-1B 폭격기를 북한 동해 상공의 국제 공역에 전개했다. 미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하게 대북 군사 행동을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리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지금 바로 우리가 처한 상황"이라며 "진지한 외교적 노력 없이 어떻게 이 상황을 빠져 나올지 모르겠다"고 온라인매체 VOX에 말했다.

미들베리 국제 연구소의 제푸리 루이스 연구원은 현재 북한과 미국의 상황이 과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안전벨트를 처음 도입했을 때 나타난 현상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당시 안전벨트를 맨 운전자들이 더욱 운전을 공격적으로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며 "일부 지도자들이 핵무기를 갖고 똑같은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전쟁이 발발하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예일대 로스쿨의 미라 랩-후퍼 연구원도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한 영역에 들어섰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VOX는 이 같은 경고가 높아졌다고 해서 당장 한반도 전쟁이 난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말의 전쟁' 양상을 보이던 상황이 구체적인 전쟁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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