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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北 외무상 "美전략폭격기 영공 안넘어도 격추" 위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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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뉴욕서 성명 발표 "트럼프, 명백히 선전포고...미 전략폭격기 떨굴 권리 등 자위적 대응권리 보유" 주장 ]

머니투데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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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격추시킬 자위적 대응권리가 있다고 위협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 외무상은 이날 숙소인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호텔에서 "유엔헌장은 개별적 성원국들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서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같은 언급은 이틀전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펼친데 대한 강한 반발로 풀이된다.

미국이 추가적으로 대북 무력시위에 나설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북한에 선전포고를 했기 때문에 북한이 자위적 차원에서 군사적 대응에 나서더라도 그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주장이다.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조미사이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 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특히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로 된다"며 "지금 유엔총회에 참가하는 모든 성원국 대표단들을 포함해 전 세계는 이번에 미국이 먼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것을 똑똑이 기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아울러 "누가 더 오래가는가하는 것은 그때 가보면 알 것"이라도 덧붙였다.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정신이상자' '최고통사령관' '악의 대통령' 등으로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리 외무상은 이 성명을 발표한 4박5일간의 뉴욕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song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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